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상환하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전락한 대구ㆍ경북지역 대학생이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제도가 생긴 지난 2005년 2학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구ㆍ경북지역 대학생 및 졸업자 중 학자금을 대출받고 원금이나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가 된 경우는 대구 818명, 경북은 1천486명으로 모두 2천304명에 달했다. 이 외에도 6개월 이상 연체되지 않아 신용유의자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2014년 12월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을 연체하고 있는 학생은 대구 1천536명, 경북 2천58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14개 대학 재학생 9만1천833명중 6만3천225명(69%)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대출규모는 4천478억 원으로 누적대출이 1천만원 이상인 경우는 1만4천542명이었다. 경북은 45개 대학 재학생 16만7천948명 중 10만2천460명(61%)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대출규모는 8천51억 원이며 누적대출이 1천만원 이상인 사람은 3만607명에 달했다. 대구의 경우 계명대의 대출 누적인원이 1만4천32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 9천370명, 영진전문대 8천550명 순이었으며 연체자 수에서는 계명대가 338명, 계명문화대 212명, 수성대 179명 순이었다. 경북에서는 영남대의 누적대출 인원이 1만3천6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대 1만1천976명, 카톨릭대 8천56명이었고 연체자는 대구대 310명, 영남대 299명, 동국대 경주캠퍼스 217명 순이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미래의 꿈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가난의 덫에 억매여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업종별 주요기업 중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지주, 일반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 원에 달했으며 9만9천382명의 임직원들에게 10조419억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 역시 평균 지급액이 1억200만원 으로 삼성전자와 같았다. 임직원 수가 155명에 불과한 신한지주는 1억700만 원으로 1위에 올랐다. 그 외 KB금융지주가 1억200만 원, 하나금융지주 9천900만원 등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9천700만 원으로 억대 연봉에 육박했다. 숨어 있는 고 연봉 회사도 있었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567명의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대주주인 S오일은 실적 악화로 전년대비 488만 원이 줄었지만 그래도 적잖은 8천972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철강업체의 임금은 불황임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8천200만 원, 현대차 계열인 현대제철이 8천700만 원으로 포스코를 앞질렀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정밀화학이 8천800만 원, 삼성SDS는 8천100만 원으로 고 연봉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대기업들의 억대연봉 자랑에 눈이 먼 청년백수들은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내 몰려도 250~300만 원 월급에 복리후생까지 제공하는 중소기업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대한민국 청년실업의 한편에는 우리사회의 불편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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