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 봄! 시냇물은 제 몸을 한층 더 부풀리고 온 산과 들판은 새 생명을 피워 올리는 노래로 그득하다.
강이 풀리고, 새순이 돋고, 꽃을 피우자 전국은 축제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마을의 특성과 전통문화를 복원해 펼치는 ‘마을축제’가 곳곳에서 선을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치단체 차원의 축제와는 규모면에서 월등하게 작으나 축제의 내용만큼은 오히려 ‘더 축제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2일부터 3일까지(1박2일간) 울진군 북면 하당리 십이령마을(부구초등학교 삼당분교)에서 4번째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가 한바탕 펼쳐진다.
십이령마을 축제위원회(위원장 강성국)주관으로 사생대회, 십이령바지게놀이, 주모선발대회 등이 열리는 마을축제는 마을주민들이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에 나서는 등 ‘마을주민 스스로가 만드는 축제’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전파하는 등 축적하는 시각에서 지극히 ‘경제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알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십이령은 동해 연안 갯마을인 ‘흥부(현재 북면 부구리)장터’에서 하당(당거리)마을을 지나 말래(두천)마을을 거쳐 장평재와 새재, 늪재 등 크고 작은 12고개를 넘어 영남 내륙인 봉화, 영주 등 영남 내륙인 봉화 소천으로 이어지는 ‘소금과 미역의 길’이다.
이른바, 동해연안과 영남내륙을 잇는 물류유통로인 셈이다. 십이령길은 봉화, 영주 등 영남내륙 사람들에게는 동해안의 질 좋은 전오염과 자연산 돌곽(미역)을 공급받는 동해연안 갯마을 울진 사람들은 곡물과 삼(길쌈), 일용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생명로였다.
경상북도 북서쪽에 위치한 십이령마을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삼당권역(두천리, 상당리, 하당리)의 새이름이다. 장터를 찾아 울진과 봉화를 넘나들며 일생을 바지게를 짊어지고 길에서 보내야 했던 보부상들의 애절한 삶. 그 길을 걷다보면 맑고 깨끗한 계곡과 500년 역사의 금강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자연과 역사의 사람이 하나됨을 느낄 수 있다.
이들 삼당권역 주민들은 지난 2011년에 ‘십이령마을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하고, 홈페이지(www.12gogo.co.kr)를 개설하고 마을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특히 구수곡 자연휴양림 내에 ‘유기농 토속음식점’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콩, 생토미(현비, 흑미 등), 감자, 곰취 등 토속 유기농생산단지를 조성했다.
십이령마을의 끝 마을인 ‘안말래(두천2리)’에는 ‘숲 테라피와 산촌생태학교’를 테마로 하는 ‘생태체험장’을 마무리했다. 십이령 등금축제의 주요 테마는 ‘십이령선질꾼 행렬’ ‘산나물 채취와 삼굿 체험’아이들을 위해 울진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아 ‘십이령사생대회’도 5월의 신록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계절을 모토로 한다.
마을주민은 “젊은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만 마을을 지키고 있었지요. 지난 2009년 울진군청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구수곡과 십이령길을 아루르는 ‘삼당권역농촌종합개발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변별력 있는 농산촌마을로 조성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여기에서 제안된 것이 동해연안과 영남내륙을 잇는 중요 물류유통로인 십이령길 복원과 이곳에 얽힌 선질꾼들의 삶과 문화를 콘텐츠하기로 했습니다. ‘유기농산물 나누미’사업을 통해 주민소득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관광객들은 “축제가 열리는 홈페이지를 검색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산림욕과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구수곡휴양림을 자주 찾는데 이곳 주변에서 등금쟁이 축제가 시급히 성장하고 있다”며 “유년의 시절로 되돌아 온 기분이다. 온갖 신선한 비빔밥은 입맛을 당기고 있어 축제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도시사람들에게 자연을 익히고, 자연을 키우고, 생태 문화 관광도시 울진, 평생건강도시 울진을 추구하고 있는 울진 등금쟁이 축제가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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