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불경기에다 중국산 철강제의 저가공세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 확대와 수요자 중심의 고객지향형 제품 개발 등 과거 일본 철강업계의 구조개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이 최근 ‘일본 철강산업의 구조개혁 성과와 시사점’이라는 지난 23일 주간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철강산업은 내수부진에 따른 철강수요 감소, 세계 철강재 과잉공급, 중국발 국제 철강재 가격 지속 하락 등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등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일본 철강업계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구조개혁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포항본부는 일번 철강업계는 1980년대 이후 버블붕괴에 따른 장기간 경기침체, 엔고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 한국 등 후발 철강국의 추격,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대두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고객지향형 기술개발 및 중소형 제철소들의 특화 기술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기업별 자율적인 합리화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설비투자 확대, 경영의 다각화, 해외진출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197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철강수출이 1990년대 초부터 증가로 돌아섰으며 지난 2007년에 조강생산이 1970년대 초반 수준까지 회복됐다.
더욱이 일본의 철강업계는 새로운 부흥기 도래에 만족하지 않고 신기술개발, 기업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철강재의 과잉공급 문제, 세계 철강사에서의 상대적 지위 저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초대형 철강사들로부터의 적대적 M&A 리스크, 고령화 시대의 고급생산 기술전승 보존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및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의 이 같은 위기 극복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지금의 위기를 하루 빨리 벗어나도록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 제고, 신강종 개발, 구조조정 등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철강업체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구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구조조정 등으로 산업화의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 중심의 생산 판매 등의 전략 수립과 해외시장 개척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침체된 한국 철강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 일본 철강업계의 위기 극복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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