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가를 묻는다면, 포항시민들은 아마도 줄줄이 있다고 답할 것이다. 또한 포항시의 관광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물어도 마찬가지로 있다고 답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있다고 할망정 홍보를 하지 않는다면, 광광상품이 있으나마나 할뿐이다. 여기에서 홍보의 중요성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단박에 알 수가 있다. 광광과 홍보는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여기에서 하나라도 빠진다면, 해당지역은 관광에서 뒤지고 만다. 포항 코레일이 개통된 지가 이제 한 달 전이다. 그럼에도 서울역에는 포항시 자체가 없었다. 물론 울릉이나 독도의 관광 상품도 없었다. 포항시 관광정책의 실패한 현장이다. ‘코레일 서울역 여행상담센터’에는 포항시의 관광명소를 널리 알리는 그 무엇도 없었다. 코레일 서울역 여행상담센터 근무자에게 포항시와 관련된 관광 상품을 물었으나, 되돌아온 답은, ‘없다.’ 이어 앞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 여행사가 알아서 포항, 울릉도 등 경북 동해안지역의 여행상품을 개발한다는 것뿐이었다. 포항시의 관광이 전적으로 여행사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포항과 비슷한 시기에 개통된 전남 목포지역 투어 상품은 있었다. 코레일 서울역 여행상담센터 근무자는 포항에 뭐 볼게 있느냐면서, 되묻는 식으로 답했다. 이어 그 쪽(아마 포항시나 경북 동해안 지자체, 여행사를 지칭하는 듯)에서 관심이 별로 없으니, KTX가 개통돼도 기차 투어상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없는 것은 또 이뿐이 아니었다. 포항시 관광안내책자도 없었다. 코레일 서울역 여행상담센터 입구 바깥 왼편에는 전남 여수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대형 간판이 있었다. 이 센터 근무자의 말에 따르면, 전라도 지역은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덕분에 전남지역은 KTX 개통에 맞춰 연계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홍도, 흑산도 등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전남 서부권 섬 지역도 새삼 조명을 받고 있으며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전라도와 포항시의 관광홍보를 비교하면, 포항시는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포항KTX 개통 때에 시민적인 기쁨은 포항시에 갇힌 것에 그쳤다. 서울역은 전국의 교통 중심지이고 출발점이다. 포항시는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다. 이래놓고도 포항시의 관광을 말할 수가 없다. 포항KTX 개통도 포항시에서만 경제발전을 말했을 뿐이다. 포항시는 ‘우물 안의 개구리식의 관광정책’을 탈피해야 한다. 포항KTX 개통은 바로 경제의 개통이다. 경기의 개통이다. 말뿐인 개통은 말로써 그친다. 포항시는 이제부터라도 행동하는 관광정책을 바로 펴기를 촉구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