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선은 1448년부터 약 400여년에 걸쳐 울릉도에 대한 공도정책(空島政策)을 써 왔다. 따라서 울릉도와 그 딸린 섬들은 오랜 세월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섬나라인 일본은 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이 어업과 무역을 위해서는 안전한 피난지나 기항지가 꼭 필요했다. 지금까지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 지역을 끊임없이 침범, 그 야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나서서 온 몸으로 독도를 지킨 사람들이 있다. 조선조 숙종 때의 사람 안용복(安龍福)이다. 그러나 그가 언제 태어나서 언제 죽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일본은 독도를 지킨 민간외교관 안용복 선생의 활동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용복 장군은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기도 하고 자진해서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역설하고 돌아온 분이다. 그러나 조선정부에서는 일본 측의 음모에 넘어가 안용복을 조정의 허락도 없이 국경을 넘나들었다는 죄목으로 2년간 옥살이를 시키기도 했고 사형을 시키자는 둥의 그릇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곤장을 치고 유배를 시키기도 했다. 1693년 3월 안용복은 울산 출신 어부 40여 명과 울릉도 해역에서 고기를 잡다가 이곳을 침입한 일본 어부들과 조업권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그런데 수세(守勢)에 밀린 나머지 그만 일본으로 끌려가고야 만다. 하지만 비록 인질이 되었어도 그곳에서 안용복은 대담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조선 영토인 울릉도에 조선 사람이 갔는데 억류하는 까닭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그곳 태수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안용복의 거세고 논리적인 반발에 밀린 태수는 그의 주장을 문서로 작성한 다음, 판단과 신병 처리를 막부(幕府)에 물었다. 막부의 회신은 5월에 도착했다. 막부는 안용복 등을 나가사키(長崎)로 이송해 돌려보내라고 지시하면서 ‘울릉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鬱陵島非日本界)’라는 내용의 서계(書契)를 써주게 했다. 이것은 17세기 무렵 일본이 ‘울릉도와 그 부속 도서인 독도’가 자신의 영토가 아님을 판단했다는 매우 중요한 근거로 자리매김했다. 얼마나 당당하고 용감하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주장했으면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관백 마저 그래 “네 말이 맞다”고 하면서 “울릉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鬱陵島非日本界)”라는 글을 써서 안용복에게 주었을까! 안용복이 조선으로 돌아오는 길에 울릉도가 아니면 살길이 막막할 것처럼 여기고 있는 대마도주가 이 증서를 빼앗고 야료(惹鬧)를 부리기 시작했지만 독도나 울릉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고 확정된 것은 바로 이때 즉, 조선조 숙종 19년 1693년부터라고 할 것이다. 1696년 안용복의 두 번째 도일(渡日)과 관련하여『숙종실록』은 안용복이 울릉도에서 마주친 일본 어민에게 “송도(松島)는 자산도(子山島, 독도)이며 우리나라 땅이다”라고 말하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우리나라 땅인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침범에 항의하였다고 진술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안용복이 일본으로 건너갔던 사실은 우리나라 문헌뿐만 아니라 『죽도기사(竹嶋紀事)』, 『죽도도해유래기발서공(竹嶋渡海由來記拔書控)』, 『인부연표(因府年表)』, 『죽도고(竹島考)』등의 일본 문헌도 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2005년) 일본에서 새로이 발견된 사료인 「원록구병자년조선주착안일권지각서(元祿九丙子年朝鮮 舟着岸一卷之覺書)」(1696년 안용복이 오키섬에 도착하였을 때 오키섬의 관리가 안용복을 조사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는 안용복이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가 강원도 소속이라고 진술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어, 『숙종실록』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안용복기념관은 ‘독도 지킴이’ 안용복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울릉군 북면 천부리 일원에국비 84억원 등 총 150억원을 들여 부지 2만 7000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그러나 2013년 7월 개관한 안용복기념관이 울릉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니 안용복 장군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독도수호를 위해 노력한 민간외교가로서의 안용복의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일본에서 자행되는 불법적인 독도영유권 주장이 가지는 허구성을 명확히 이해하여,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프로필 현.(주)고려능력개발원장 현.교육연합신문 회장 현.고려대학교 겸임교수 현.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경상북도 교육감 후보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사(교육학)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상담심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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