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재선충병에 딱 한번이라고 걸리면, 그 전염력이 크기에 방제에 모든 행정력을 다해야 한다. 방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훈증 처리한 다음에 방수포를 씌워야 한다. 방수포가 없다면, 소나무에 재선충병이 다시금 발생하고 만다. 그럼에도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와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이 방수포를 씌우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재선충병이 다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2일 경주시에 따르면, 월성원자력본부 부지 내 97㏊ 면적에 2천552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됐다. 또 방폐장 부지 내 149㏊ 면적에 1천952그루의 소나무도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을 지난 2월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월성원자력본부의 경우 한수원 자체예산 1억700만원으로 방제업체를 선정했다. 지난 13일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제거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월성원자력본부의 방침에 따라 1차 방제사업을 일임했다. 방폐장의 경우 경주시 예산 9천만 원으로 감염목 제거사업을 추진해 최근에 완료했다. 그러나 2곳 다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제업체 차량 및 중장비(굴삭기 등)의 원활한 진출입이 어려웠다. 임야 내 철조망과 펜스 임시철거가 불가능하여, 효율적인 방제작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전문가들은 1차 방제사업 초기에 벌목한 고사목을 벌채현장에서 줄기와 가지를 절단한다. 그런 다음에 살충제를 살포한 후 방수포를 씌워 6개월간 밀폐하는 훈증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방수포를 씌우지 않으면, 5월~10월 사이에 솔수염하늘소 유충 등이 노출된 고사목에서 우화해 주변으로 감염될 우려가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보안시설이라는 특수성으로 월성원자력본부의 정확한 훈증목 더미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화 시기가 5월부터라면, 방제 시일이 촉박하다. 경주시와 위의 기관은 상호 협조하여,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사전에 방제해야 한다. 지금처럼 방치로 일관한다면, 되레 재선충병의 유충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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