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 기자] 포스코의 해외 판매가 ‘솔루션마케팅’에 힘입어 사상 처음 국내 판매를 앞질렀다.
포스코가 지난 21일 낸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7천880억 원, 영업이익 6천2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8%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급증으로 영업이익은 20.1% 증가했다. 1분기가 통상적으로 철강판매의 비수기인데다 검찰수사까지 겹쳐 호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최근 4년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 가운데 의미 있는 수치는 해외 판매실적이다. 포스코의 1분기 해외판매량은 430만t으로 적은 양지만 내수판매량 422만t을 넘어섰다.
이는 포스코가 해외 판매로 더 많은 이익을 내면서 명실공히 세계적 글로벌 기업의 기틀을 갖추게 된 셈이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해외 373만t, 내수 468만t으로 국내 판매 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1년 만에 판매량이 역전됐다.
내수를 기반으로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상징적 기록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해외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해외 판매 증가와 실적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2.7%에서 올해는 36%로 증가해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포스코가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것은 제품개발 초기부터 고객사에 철강 종류를 제안하고 공동 연구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결과, 포스코는 최근 르노, 도요타,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로부터 우수 공급회사로 선정됐다.
도요타로부터 올해의 우수공급사상을 2년 연속 수상한 해외 철강사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인 ‘창청’으로부터도 해외 철강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 품질상을 수상했다.
특히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재와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르노자동차의 컨셉트카 ‘이오랩(Eolab)’도 이달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였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의 인기몰이에도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이 한몫 했다.
모델개발 초기부터 차체에 적용할 철강 종류를 제안하고 협의한 끝에 티볼리 차체의 72%를 가볍고 충격에 강한 고장력강을 적용했다.
선박과 에너지 강재에서도 솔루션마케팅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증 받은 ‘BCA보증 후판’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공급하기로 했다.
작년 이후 계약된 대형 컨테이너선은 국제선급협회 규정에 따라 BCA보증 후판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포스코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E 40’ 강재는 최대 100㎜ 두께로 극한 환경에서도 깨지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1분기 솔루션 마케팅과 연계한 포스코의 판매량은 47만t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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