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영균 기자]
이마트 포항이동점
정문입구 홍보입간판 버젓이
화재시 대형 인명발생 우려
지역 기여는 쥐꼬리
용역 꼼수로 지역 상생 외면
“현지 법인화 서둘러야”
국내 최대 할인매장이자 유통 공룡 ‘이마트’가 연간 수조원대의 떼돈을 벌면서도 돈벌이에만 치중한채 시민안전은 도외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오전 이마트 포항점.
매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정문입구에 도착하자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리는 ‘전단지 홍보판’이 입구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다.
더욱이 정문매장 내부 입구에는 ‘이마트 앱 설치 헬프데스크’를 알리는 대형 홍보부스가 설치된 가운데 앱 설치 시 티슈와 냄비 등 사은품을 준다는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와함께 사원모집을 알리는 ‘홍보 브로슈’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문제는 매장입구 2개의 정문 중 1개의 문을 전면 폐쇄하고, 대형 판촉 행사부스를 설치한 행위는 화재 발생 시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명백한 소방법 위반사례다.
포항의 경우 북구 이마트 포항 이동점을 비롯해 남구 이마트 인덕점 등 2개의 점포에서 연간 1천억 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항 시민을 상대로 돈을 버는데만 혈안이 돼 있지 지역 협력사업과 지역 상생을 위한 이마트측의 노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
이마트가 포항에 입점한 지 10여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러 이 기간 동안 매출 누계액을 산출해보면 수조원대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포항시장학회에 기증한 장학금은 쥐꼬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마트’라는 구호가 무색해 지고 있다.
또한 포항에서 포항시민을 상대로 번돈 대부분이 서울로 올라가는 이른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음 사례가 이를 반증해준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북 도내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도내 11개 대형마트와 9개 SSM이 2014년 1월∼6월까지 올린 수익은 모두 3834억308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수익 6846억1366만 원의 절반을 넘어선 것.
하지만 이들 업체의 지역 기여도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올 상반기 지역 내 공익사업에 기여 및 투자한 액수는 2억5027만 원으로 전체 수익의 0.06%에 불과했다. 또 지역 농산물 구매에 쓴 돈은 1313억7749만 원으로 34%에 그쳤다. 고용도 2446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977명으로 40%에 달했다.
이와관련, 최근 지역 기여를 위해 대구 소재 이마트가 선정한 용역 업체가 94억짜리 대형 용역만 따먹고 본사를 서울로 옮겨버린 ‘무늬만 대구 업체’인 걸로 드러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복덕규 포항시의원은 “국내 대형 유통업체 대부분이 지역민을 상대로 떼돈을 번뒤 자금의 역외유출 현상인 일명 ‘먹튀’사례가 사회적 문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며 “해당 지자체와 상생을 위해서라도 현지법인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마트 포항점 측은 “지역민과 함께 하기 위해 희망나눔 주부 봉사단 30여명이 연간 1천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며 “죽장면 상옥리에서 생산된 미나리, 양배추, 쌈배추 등을 입점시키는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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