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 기자]
9박10일 일정 유럽 4개국
연수비용 1인당 440만 원
초호화 관광 위주로 짜여
심사통과 위해 꼼수까지
포항경실련 등 시민 단체
“예산낭비 반드시 물어야”
포항시의회가 조만간 북유럽 해외연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해외연수 일정이 허위로 짜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고있다.
시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경비 적정성 및 여행의 필요성 등을 심사하는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 포항시의회가 실제 여행 일정과 다른 일정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이는 이번 해외연수를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의회가 수의계약으로 여행사와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의무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와 복지환경위원회는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4개국으로 해외연수에 떠날 예정이다.
연수 비용은 1인당 440만 원씩 총 1억여원이 책정됐으며, 의원들은 1인당 40만 원 가량을 자부담한다.
문제는 시의회가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공무국외견학계획서 상 일정이 실제 여행 일정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
공무국외견학계획서는 덴마크 코펜하겐 국민체육학교 방문, 홀멘콜렌 스키점프대 활용실태 견학, 릴레함메르 스포츠시설 활용실태 견학, 스톡홀름 쓰레기 소각시설 방문, 헬싱키 쓰레기 소각장 방문 등 상임위 업무 관련 일정으로만 짜여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수를 맡은 A여행사를 통해 입수한 세부 일정표에 따르면 ‘노르웨이 송네피요르드 관광’, ‘베이야 빙하박물관 관람 및 베이야 빙하조망’, ‘초호화 크루즈 DFDS SEAWAYS 탑승’, ‘로맨틱 플롬열차 탑승’등으로 구성돼 일반 관광상품 구성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여행경비를 개인 여비로 일괄 지급하면서도 시의회가 여행사를 직접 선정하는가 하면 ‘나라장터’등 입찰을 통한 경비절감 요소를 감안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대해 포항경실련 관계자는 “늘 나오는 지적이지만 시의원이 무더기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예산낭비 요소 등 문제가 많다. 계획서와 실제 일정이 다른 부분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시민혈세로 떠나는 해외연수인 만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개경쟁입찰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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