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여 벌이는 축제는 주민들의 화합과 생활에 지친 주민들에게 새로운 활기를 넣는다. 축제가 이를 성취하지 못한다면, 투입된 예산만을 거덜 내고 주민들의 짜증만 내게 할뿐이다. 이를 두고서는 결코 축제라고 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일부 정치인들이 얼굴을 보이는 축제라면, 군민들이 주인공이 된 축제가 아니다. 영덕군이 지난 17일 ‘영덕 군민의 날’을 맞아 지역민과 출향인이 함께 하는 ‘제24회 복사꽃 큰잔치’를 개최했다. 1시간 이상의 개회식 및 내빈소개, 기념사, 축사가 이어졌다. 뙤약볕에 노출된 군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협찬 받은 1t 트럭 1대와 가정용 냉장고 등을 시상품으로 내걸었다. 축제가 고가의 경품과 상품의 축제로 갔다는 일부 여론의 화살을 맞았다. 심지어 경품과 상품이 군민을 현혹시키고 우롱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잔치의 근본과 어느 정도 빗나간 대목이다. 군민 모두가 화합하고 하나 되는 이날 행사 진행도 방송음량이 미흡했다. 50~60대 이상의 군민들이 참석한 자리에 일부 무명가수의 축하공연들로 눈살을 찌푸렸다. 잔치에 참가한 어느 군민은 행사를 축하하는 의미를 넘어선 일부 정치인들의 얼굴비추기식 축사 관례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행사의 주인공은 군민들인데도 정치인들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돼 보기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군민들의 흥겨운 신명은 온데간데 없고 일부 정치인들만 북새통이었다. 또한 어설픈 행사 준비와 고가의 경품과 상품 등으로 군민을 현혹시키는 영덕군이 걱정된다. 진정 무엇이 군민을 위하고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영덕군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영덕군은 지금 한창 ‘깨끗한 변화, 활기찬 영덕’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제24회 복사꽃 큰잔치’도 위의 취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유관했다면, 거의 실패작이 아닌가를 묻는다. 영덕군은 이번의 교훈을 바탕으로 삼아 다음 해는 군민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군민잔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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