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문화대 사회복지상담과는 17일 덕수사회복지재단 미소마을에서 생활하는 지적 장애인들에게 올 한 해 동안 모래상자놀이를 활용한 장애인재활프로그램을 재능기부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사회복지상담과 학생들은 재능기부형태로 복지시설 장애인들에게 모래상자놀이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 결과, 참여 장애인들의 호응이 좋아 미소마을에서는 정기적인 위탁교육프로그램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이 위탁교육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찾아가는 봉사가 아니라 찾아오는 봉사’라는 점이다. 학교 측은 장애인들을 초청해 학생들의 전공교육을 실제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며, 복지기관에서는 학교의 전문 재활설비와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래상자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태한 교수(사회복지상담과)는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가고 오는 시간을 줄이고, 장애인들은 외부에 나들이 겸 학생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기관에서는 비용없이 장애인의 재활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진다”며 “무엇보다도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장애인들과 학생들 간의 우정이 쌓이고 선입견이 사라진 것은 가장 큰 효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만학도 양미옥(50, 사회복지상담과)학생은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지만, 한 두 번 만나서 놀이를 해보니 장애유무나 말을 잘하고 못하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적 장애가 있어도 마음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아 언젠가부터 모래상자놀이를 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래상자놀이프로그램은 모래상자 안에 작은 소품들을 꾸미는 활동으로, 놀이와 미술이 결합된 예술치료의 한 분야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모래상자는 내면의 이야기들을 시각화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들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언어표현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이 정서표현을 하고 상담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계명문화대에서는 사회복지상담학과에 모래상자놀이를 훈련할 수 있는 실험실습실을 만들어 재능기부와 실질적인 교육을 경험하게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의무화시키면서 인성교육의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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