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영균ㆍ신동선 기자]
지역사랑 운동에 역행
포항 자긍심 어디로 갔나
일부 고위급 간부 인사
타지역 주소지 수두룩
엇박자 정책에
시민들 비난 목소리 쇄도
포항관내 일부 저명인사(?)들이 포항시의 ‘마이포항 주소갖기 운동’을 비웃듯 아직까지 타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포항시가 최근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마이포항 주소갖기 운동’은 포항에 거주하면서 타 지역에 주소를 둔 시민을 대상으로 전입을 유도, 포항시민으로서 자긍심은 물론 지역사랑 분위기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마이포항 주소갖기 운동’과 관련, 시는 지난 16일까지 기동반 운영과 전입대상자를 파악한데 이어 17일부터 시청 및 해당 읍면동 직원들로 구성된 ‘찾아가는 전입창구’를 대학 및 군부대 등에 설치하고 전입신고서를 접수 중이다.
하지만 포항시의 이같은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 정부기관의 일부 고위급 인사들은 여전히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는 등 포항시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포항관내 정부출연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의 현 주소지를 긴급 진단해본다.
취재결과 포항에 주소지를 두지 않은 단체장만 무려 4명이고, 정부산하 기관의 차장급 이상 고위 간부 수십명은 아직까지도 생활은 포항에서 영위하는 대신 주소지는 따로 두고 있는 이른바 ‘입만 포항사랑(?)’을 외치는 인사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특히 경찰서와 소방서 등 포항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포항시와 적극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할 일부 주요기관장들이 ‘마이주소갖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있다.
또한 연구중심대학이자 세계 100위 대학에 랭크된 포항 모 대학 일부 교직원들은 대학측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생활만 할 뿐 주소지는 수십년째 가족이 사는 서울 등지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대학 총장 A모씨는 미국시민권자로 지난 2011년 9월 이 대학 총장에 부임한지 올해 만 4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주소를 이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있다.
이에대해 대학 관계자는 “총장의 주소지 이전 등록과 관련, 주소 이전을 한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사실여부는 추가 확인을 해봐야 알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포항관내 금융기관의 주소지 실태를 살펴보면 모 은행 본부장을 비롯한 차장급의 경우 현재 주소지가 서울이나 부산 등으로 돼 있어 포항시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있다.
시민 정모(60)씨는 “많게는 수십년째 포항시에 살면서도 포항에 주소지를 옮기지도 않고 수시로 공식석상에서 ‘포항사랑’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며 “이들 인사들은 포항시가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지역발전에 동참한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해당 기관장 및 주요 인사들은 “일정상 바쁜 관계로 주소지 이전 등록을 아직 하지 못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주소지 이전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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