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17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세계 ‘물’ 이슈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국제적인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물포럼은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써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열렸다. 대구와 경북이 공동개최로 6일간 진행된 이번 세계물포럼은 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정부의 물 산업 정책, 물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강화 등 국내 물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우리의 선진화 된 수자원 관리 기술력과 경험을 공인받음으로써 물 부족국가에서 물 강국으로의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아울러 지구촌 공동문제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기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과 함께 도민의 자긍심도 크게 높이는 효과도 거뒀다는 분석이다. ◆ 성공적인 세계물포럼 개최 이번 세계물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경주에서는 정치적과정, 지역별과정, 시민포럼이 대구에서는 주제별과정, 과학기술과정, 엑스포가 각각 열렸다. 세계물포럼의 핵심적인 과정인 주제별과정은 기후변화, 재해, 에너지 등 16개 대주제에 총 135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고위급 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세션을 통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조달방안, 물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등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했다. 정치적과정은 장관급회의, 국회의원회의, 지방정부회의로 나눠 총 30개의 세션이 진행됐고, 각 회의별로 지구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특히 100여 개국의 장관급 인사가 참석하는 장관급 회의에서는 물과 위생,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물 관리 등 8개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정부차원의 해법을 논의했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신설된 과학기술과정에서는 효율적 물 관리, 스마트 물 관리, 폐수 재이용 기술 등을 주제로 총 38개의 세션이 열렸다. 지역별 물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지역별과정은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7개 지역별로 총 27개의 세션이 개최됐고, 물 부족 등 각 지역별 현안들을 심도 있게 나눴다. 이밖에 시민사회가 주체가 되는 시민포럼에서 ◆ 경북도, 이번 물포럼 계기로 지방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세계 물포럼을 맞아 경북도의 세일즈 외교가 빛을 발휘했다. 이번 경북 지방외교의 핵심은 3+3전략으로 요약된다. 공략대상을 정상급 국빈,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CEO로 구분하고, 이들을 상대로 새마을세계화, 실크로드 프로젝트, 물기업 유치라는 세가지 콘텐츠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세일즈 외교를 통해 그 동안 주력해 온 새마을세계화와 실크로드프로젝트가 농업협력, 문화교류, 수자원개발, 수처리 플랜트 수출 등으로까지 그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김관용 경북지사를 만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5개 마을을 대상으로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을 전 마을로 확대해 줄 것과 농기계 보급, 수자원개발 등에 대해서도 도움을 요청했다. 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은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새마을운동은 OECD차원의 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으로 검토할 가치가 매우 높다”며 “앞으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등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주목 받았다. 경북도의 글로벌 물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활동도 돋보였다. ‘닛가우 아키히토’ 일본 도레이사장, ‘장루이 쇼사드’ 프랑스 수에즈환경그룹 회장, ‘메러스 위밍’ 덴마크 댄포스社 글로벌 이사, ‘클로스 콘조르맨’ 스위스 네슬레社 부사장 등 세계적인 물기업 임원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이들과 폭넓은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이에 따라 생수와 맴브레인 수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물기업과 도내 118개에 달하는 물기업과의 합작투자, 수처리 자동제어시스템 등 물산업 관련 부품 수출의 확대, 물 관련 해외 플랜트 건설 참여 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물산업의 세계 진출 기대감 높이다. 도는 세계물포럼 이후 물산업 판을 키우는 전략을 구체화해 가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권역별 물산업 육성전략을 더욱 구체화해 새마을 세계화에 물산업을 장착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의 새마을 세계화로 높아진 한국의 이미지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도내 물기업을 직접 소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경북 물산업의 세계진출이 구체화됐다. 지금까지 새마을 운동 세계화를 통해 세계각국에 단순 원조하면서 국격을 높였다면 이번 세계 물포럼을 통해 경제적 실익을 가져올 아이템을 찾았다고 보고 있다. 그 시작의 단초가 바로 경북의 우수한 물산업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로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경북 물산업의 해외진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 세계 물포럼을 통해 확인된 그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EXCO내 전시부스에 참여한 경북도내 기업의 상담내용을 모니터링 한 결과 예상외로 많은 상담과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새마을 세계화가 추진된 에티오피아, 베트남, 르완다, 중국 등 외국의 물관리 관료나 관련 기관 등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도내 생산 생수와 해양심층수, 염지하수를 전시하고 시음할 수 있게 경북홍보관에 설치한‘워트바’는 관련 바이어들이 깊은 관심과 추가상담을 요청하는 등 전시관내 주요명소로 자리 잡았다. 빗물 재이용시설, 수처리 시설, 상하수도 기술장비, 지하수의 취수 및 병입 가공기술 등에 대해 조목조목 문의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나이지리아 사무엘 재정부 관계자는 경북도가 나이지리아에 지하수 개발 전과정을 진행할 회사를 소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한국기술에 대한 찬사와 함께 도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재방문을 통해 구체화하자고 약속했다. 쟈오용 중국 수리부 차관과 경제부지사의 경주 현대호텔에서의 면담과정에서도 중국은 경북과 홍수 가뭄문제에 협력할 것이 많다고 전제하면서 EXCO내 전시업체 중 오수 처리, 해수 담수화시설, 고기능 수처리 장비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면서 중국의 거대시장 진출을 가시화 시켰다. ◆구체적 성과도 눈에 띈다. 경북도는 지난 9일 상주소재 생수 생산업체인 ㈜동천수와 전국 최대 규모로 캄보디아에 700억 원 상당의 생수수출 협약식을 가졌다. 세계물포럼 성과 1호다. 이는 1~2년내에 생수수출국가로 전환되는 큰 성과다. 이런 성과도 되돌아보면 2006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하나씩 다져온 문화교류는 물론 새마을 세계화를 통해 새마을 봉사단 파견, 공동우물 설치 등 새마을 세계화를 통해 마침내 경제적 실익을 얻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제 새마을 세계화는 동남아를 넘어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진출할 때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경제적 수익모델임이 증명됐으며, 물기업들이 그 선발대로 진출할 때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경북도는 캄보디아에 생수수출 대박을 이어서 베트남, 라오스, 중국시장을 넘어 중동, 아프리카까지 새마을세계화사업을 장착해 생수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관광 산업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이번 물포럼에서는 관광과 산업투어를 통해 경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세계 물포럼 참가자들이 경북의 아름다운 경치와 전통문화에 찬사를 보냈다. 물포럼 참가자들은 포럼일정 틈새를 이용해 경북의 야간상품, 관광지 명소, 전시ㆍ공연행사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도는 4개 분야 28개 코스에 경북관광 홍보와 특별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1천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했다. 참가자들은 경북의 경주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불국사ㆍ석굴암, 첨성대와 안동하회마을, 병산서원, 월영교 그리고 포항, 구미 물산업 관련 산업시찰 등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별관광으로 기획한 신라달빛기행과 전통문화체험, 대구ㆍ경북이 공동으로 개발한 투어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았다. 특히 이번 물포럼의 산업시찰코스는 하루 천여 명이 넘는 각국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도는 포럼기간 물산업 현장을 돌아볼수 있도록 포항 하수재이용시설, 경주 하수처리 특허공법, 고령스마트 물관리시스템을 물산업코스 투어에 포함시켜 시찰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도는 이를 계기로 물산업 세계 진출의 교두보 마련은 물론 경제 문화 관광 등 산업 전반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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