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 기자] 시베리아산 유연탄이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이송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16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15일 통일부와 포스코ㆍ현대ㆍ코레일 컨소시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러시아, 북측과 협의한 결과 1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차 시범 운송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시범운송은 러시아산 유연탄 14만여 t을 중국 선박 2척을 이용해 3차례 걸쳐 광양항과 당진항, 보령항으로 운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유연탄을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포항항 등 한국으로 가져오는 남ㆍ북ㆍ러 물류 협력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첫 시범운송을 했으며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차 운송 때 가져온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을 코크스 원료로 사용했다.
이번 2차 시범운송에는 동서발전과 남동발전이 10만여t의 유연탄 구입 및 운송을 신청해 1차보다 운송량이 3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
이 가운데 초도 물량 5만t은 다음주 중 동서발전의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로 운송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항에 하역할 유연탄 4만t은 광양제철소로 10만t은 당진항의 동서발전소와 보령항의 중부발전소로 옮겨지게 된다. 러시아산 유연탄이 나진항을 통해 발전용으로 수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범운송을 위해 포스코와 코레일, 현대상선 등 기업 3사와 발전사, 정부관계자 등 18명이 오는 17일 부터 23일까지 북한 나선지역을 방문해 동시접안 문제와 상하차 운송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에 운송되는 러시아 유연탄은 1차때와 같이 시베리아 쿠즈바쓰 탄전에서 나진항까지 약 6천㎞를 철도로 운송하게 된다.
러시아 하산~북한 나진항~한국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을 이용하면 블라디보스톡항의 기존 항로보다 운송비 등을 10∼15%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2차 시범운송에 필요한 행정조치로 방북승인과 남북 선박 운용 승인, 석탄 반입을 승인했으며, 앞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이미 구매해 사용 중인 러시아산 유연탄의 구매 루트를 다각화하는 차원”이라며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남ㆍ북ㆍ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대북 신규투자를 금지한 5ㆍ24 대북 제재조치의 예외로 지원하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