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 기자]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학여행을 떠나는 포항지역 고등학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포항지역 27개 고등학교 가운데 올 1학기에만 19개교가 수학여행을 갈 예정으로 세월호 참사가 터진 지난해 11개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1학기에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않은 나머지 8개교가 2학기에도 갈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등학교 중 포항여고, 중앙고, 중앙여고, 장성고, 경북간호고, 세화고 등 총 6개교는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모두 여객선 대신 버스와 비행기를 이동수단으로 선택했다.
세월호 여파로 최근 교육부 지침의 핵심은 100명 미만의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권장하고 150명 이상 수학여행 시 여행업체가 채용한 안전요원을 학생 50명당 1명씩 배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 학년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은 앞으로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대신 학년 별로 가거나 학급별로 소규모로 수학여행 가는 것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포항지역 대부분 고등학교에서는 학급별로 소규모·테마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동고는 2학년 284명의 학생 전원이 전주, 강화도, 서울, 충남 등 11팀으로 나눠 수학여행을 떠나고 포항여전자고는 2학년 270명 중 260명 학생들이 춘천, 전주, 서울, 인천 등 10팀으로 나눠 각각 떠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 학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느라 여행일정이 늦춰지기도 한다”며 “학교와 교사들도 많은 학생들을 인솔해 며칠씩이나 여행을 다녀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