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은규기자] 국립대구박물관은 고령군의 후원으로 지난 13일 오후 3시 기획전시실에서 ‘UNESCO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의 특별전 개막을 가졌다.
이날 전시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가운데 최근에 발굴 조사된 73ㆍ74ㆍ75호분의 주요 유물 500여 점을 전시했다.
지산동 고분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에 UNESCO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s)에 등재, 지난 3월에 김해 대성동 고분군 및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함께 우선등재 추진대상이 된 인류 문화유산이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자 전시 기획됐다.
고령군은 경북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산 높고 물 맑은’ 살기 좋은 고장으로, 지금으로부터 1천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루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던 대가야의 옛 도읍지다.
고령에는 주산성을 비롯해 고아리 벽화고분, 전(傳)대가야 궁성지 등이 산재해 있으며 그 자체가 대가야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야외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도읍을 병풍처럼 둘려 싸고 있는 주산의 능선위에 700여 기의 크고 작은 무덤들이 집단적으로 배치돼 있는 가야지역 최대의 고분군이다.
무덤의 규모와 숫자, 입지 등에 있어서 경관적인 탁월성을 지니고 있으며, 순장을 비롯한 독특한 장례문화, 토목기술의 우수성 등 가야문화의 진수를 담고 있다.
평소에 자신들이 살던 마을과 평지가 내려다보이는 구릉을 내세로 생각하고 그곳에 고분을 집중적으로 조성한 독특한 내세관과 그에 따른 자연친화적인 장의문화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유적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대가야와 고령 지산동 고분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조속히 등재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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