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영균 기자]
포항시가 지역 중견기업의 타지역 이전을 막아 수백개의 일자리 유지 및 인구 유출을 방지해 화제가 되고있다.
시는 지난 3월초 철강공단에서 약 100여명을 고용한 A기업이 타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소문을 접했다.
이에 포항시는 A회사측에 확인한 결과 공장 임대기간이 올해 9월 만료됨에 따라 경기도 화성 등 다른 지역에 있던 계열사의 기존 공장 여유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포항시는 회사가 이전할 경우 기존 근로자 약 100명과 그 가족이 타지역으로 이사를 하거나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에 직면하자 회사 고위관계자를 만나 수차례 설득한 끝에 시가 좋은 조건의 부지를 알선할 경우 이전계획을 재검토 하겠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시는 A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의 부지를 백방으로 물색해 6개의 후보지를 회사측에 제시했으나 건물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거절을 받은데 이어 7번째로 제시한 포항시 북구 모농공단지의 빈 공장은 회사의 조건에 맞아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회사의 업종이 농공단지에 입주가능한 업종에 해당되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
이에 포항시는 현행법상 농공단지에 입주가능한 업종을 도지사가 지정ㆍ고시하고 있음을 확인, 유치업종의 제한을 풀기위해 경상북도를 수차례 방문해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등 협의에 나섰다.
마침내 이같은 포항시 해당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그 결실을 맺게됐다.
최근 포항시는 경북도로부터 적극적인 협조차원에서 공장 입주 승인을 받았고, 이에 A기업은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대신 포항에서 기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된데다 추가 인력까지 채용하게 된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A기업은 최근 포항북구 모 농공단지 입주를 위해 2천여평에 달하는 공장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공장 설비에 대한 실시 설계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기업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정들었던 포항을 떠난다는게 썩 내키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포항을 더욱 사랑하게 됐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A기업은 향후 포항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면 1~2만평 부지에 휴대폰 관련 생산 공장을 설립할 의사도 내비쳤다.
A기업은 포항에서 수십년째 왕성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건실한 기업으로 지난 2013년 2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388만불을 수출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는 업체다.다.
김영규 포항시 일자리창출과장은 “A기업이 농공단지로 이전한 뒤에는 또 다른 회사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6급 이상 간부 594명으로 구성된 ‘기업애로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1차로 지난 3월 386건을 처리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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