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 기자]
아낀 전기 되팔아 수익 얻는 획기적 절전제도
“50만KW만 신청해도 年 200억 원 수익 효과”
절전전문가들 “포항시ㆍ대기업, 홍보 나서야”
정부의 핵심 절전정책인 전력 ‘수요자원시장’이 포항지역에선 홍보부족 등으로 외면당하고 있다.
공장이나 건물, 마트 등에서 아낀 전기를 팔아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력 수요자원시장(전기자원 수요자원거래시장)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으나 포항지역에서는 홍보와 인식 부족 등으로 전기 수요가 많은 공장을 비롯한 공공기관, 아파트단지 등 대부분 이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정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수요거래시장 제도는 참여기업이나 국민이 하절기, 동절기 등 전기 수요가 가장 많은 피크타임 때 1~2시간 정도 아낀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되팔아 수익을 얻는 획기적인 절전제도로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시행되고 있다.
특히 이 제도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코드인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 일자리 등을 창출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제도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의 전력 수요관리제도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일환인 6대 에너지 신산업의 하나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력거래소(KPX. 이사장 유상희)가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지역에서는 시청 간부 공무원들이나 대기업 임원들이 이 제도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어 실제로 수요시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나 시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포항지역에서 대용량 전기사용 감축대상 업체는 포항제철소를 비롯,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이다.
이 가운데 현대제철(70만KW), 동국제강(15만KW), 세아제강(6만KW) 등은 이미 작년에 가입했다.
전국 전력소비 1위업체인 포항제철소는 오는 5월 가입할 계획인데 50만KW를 감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졌으나 12만KW 정도의 감축계획을 세워 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에 매우 소극적인 입장이다.
전기 소비가 많은 하절기나 동절기 피크타임 때에 대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전기 자원 거래시장에 시민들 및 소비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게 전력 수요사업운영 위탁관리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 시장에 현대제철 수준으로만 가입해도 원자력 발전소를 하나 덜 건설해도 될 정도의 경제적 사회적 효과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이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전기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50만KW만 신청해도 연간 2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도 전했다.
이 시장을 통해 가입업체나 시민들이 전력거래소로부터 받는 수익은 KW당 약 4만 원으로 운영 위탁업체의 수수료 20% 정도를 제하고 약 3만2천 원은 참여업체의 수입이다.
최근 전력 거래소가 실시한 전력 수요자원시장에서 감축 지시를 내려 952개소의 가입고객이 약 270만㎾의 전력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력 수요대행사업자인 A모(54)씨는 “이 제도는 전기 소비가 많은 업체들의 작은 참여로 큰 성과는 내는 가상발전소와 같다”며 “이 제도 시행으로 인해 수조 원에 이르는 발전소 건설 및 폐기물 처리비용 등의 절감효과는 물론 가입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돌려줌으로서 수익까지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 오는 창조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A 씨 등 지역의 절전전문가들은 많은 기업체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포항시와 대기업이 이 제도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입희망업체나 업소는 다음 달 가입을 못할 경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가야 가입을 할 수 있다.
한편 전력거래소에서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원전 3기 건설 및 발전에 버금가는 전력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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