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용품들은 모두 자연에서 가져와 인공을 가해 만든 것들이다. 그러나 자연을 무한(無限)하다고 여기지만, 천연자원은 벌써 고갈상태로 들어갔다는 게 오늘날의 실정이다. 따라서 한계에 부딪친 천연자원을 어떻게 절약하는가가 당대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이를 풀기위해서는 벼룩시장과 같은 ‘아나바다’운동을 반듯이 해야 한다. ‘아나바다’는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머리글자에서 따온 말이다. 물자를 아껴 쓴다는 것은 시민들의 지갑 챙기기이다.
벼룩시장 개장으로써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것은 ‘자연과 사람 사랑’과 같다. 포항 벼룩시장은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소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개장하고 포항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했다. 90개의 판매 부스와 구경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부스를 분양받은 벼룩시장에 참여한 시민상인들은 의류, 도서류, 유아용품, 주방용품 등의 중고물품과 팔찌, 방향제, 향수 등의 핸드메이드 제품들이었다. 시중가의 80~90% 정도 저렴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중고물품이 아니거나 신상품까지 팔아, 벼룩시장의 참뜻을 해쳤다. 포항시 자원봉사센터 규정에 따르면, 벼룩시장에서는 중고물품이나 자신이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게 원칙이다. 그럼에도 이렇지가 않는 물품도 있었다니, 규정을 위반했다. 앞으로 고쳐야 할 점이다.
이날 매출액은 약 600만 원 정도이었다. 판매액의 20% 정도는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자원봉사 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아나바다’의 뜻도 살리고, 기부를 함으로써 우리사회에 기부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포항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벼룩시장 개설시민들이 팔다 남은 물품들을 매번 기부한다. 기부물품 중에는 특히 의류가 많다. 이 의류들은 포항 ‘아름다운가게’로 전달돼 불우이웃을 위해 쓰인다고 말했다. 이번의 벼룩시장은 ‘아나바다 운동’으로 자원 절약을 실천했다. 기부도 했다. 한꺼번에 이 모두를 실천했다면, 참으로 의미가 있는 행사가 되었다.
포항시가 행정력으로 벼룩시장의 확대에 협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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