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시민들의 건강지킴이다. 또한 민둥산은 산을 더욱 황폐화시킨다. 시민들의 건강이라고 함은 나무가 스스로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피톤치드(phytoncide)를 발생한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따위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물질이다. 이때에 시민들이 삼림욕을 함으로써, 나무의 면역력인 피톤치드를 쏘여 더욱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각 지자체마다 식재(植栽)예산을 해마다 편성하여,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 더하여 산불 등으로 나무가 없어질 때에도 비례적으로 나무를 심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포항시의 식재예산을 보면, 올해에 고작 4억 8천만 원에 그치고 있다. 이 예산으로는 5만 그루만 식재할 수가 있을 뿐이다. 현재 포항관내 재선충병으로 소나무가 멸종위기에 직면한 면적만도 무려 200ha이다. 고사한 나무만 올 들어 21만 8천 그루에 이른다. 더군다나 대형 산불피해도 잇따라 발생해 민둥산이 속출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식재예산을 크게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지금이다. 지난 5일은 제70회 식목일이었다. 포항시는 지난달 25일 2013년 대형 산불피해를 입은 용흥동 운흥사 일원에서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여, 7천700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식목행사를 가졌다. 또 2015년 희망 나무심기 행사의 일환으로 포항교육지원청도 지난 3일 교육청 인근에서 500여 그루 무궁화를 심었다. 포항시는 앞으로 소나무 식재 대신에 휴양림 개념의 이팝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산벗나무 등 한반도 온난화 기후에 맞는 나무를 심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포항시의 이 같은 식재계획은 포항관내에 진행되고 있는 재선충병이나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1년과 2004년 4월 각각 큰 불이나 20㏊와 30㏊의 임야가 잿더미로 변했던 월포해수욕장 인근 야산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민둥산의 모습 그대로다. 이곳뿐만 아니라 최근에 발생된 송라면 지역 내연산 자락에도 산불로 인해 일부 나무들이 소실된 채 가꿔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재선충병 산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방역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식재사업은 추후 기후에 맞는 나무로 심을 예정이다. 산불피해지역 복구는 예산을 받는 대로 점차 복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보건데 방역작업과 복구는 다 같은 것으로 묶어야 한다. 결코 둘이 아니다. 또한 피톤치드는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것들이다. 포항시가 진정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다면, 식재예산을 쥐꼬리에서 탈피해야 한다. 시민 건강은 바로 시민의 행복추구권의 현실구현이다. 이 모두를 위해 포항시는 식재예산을 보다 확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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