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간호 인력 투입…24시간 전담ㆍ입원서비스 입원료 본인 부담 하루 3천800~7천400원 등 기존 간병인 고용료보다 경제적 부담 크게 줄어 안전사고 예방ㆍ위생관리 향상…환자 85% 만족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오랜 간병 앞에는 효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는 제도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을 돌보는 간병에 대한 부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핵가족화는 물론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등으로 가족들이 느끼는 간병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간병인을 둘 경우 환자나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는 입원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보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된 간병비는 총 3조원에 이른다. 환자 1인당 연간 275만 원을 사용했다는 결론이다. 이는 환자 1인당 연간 입원비 231만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병부담은 사라지고 입원서비스 질은 향상되는 ‘포괄간호서비스’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부담이 큰 간병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인 셈이다. 보호자 없는 병원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우병욱 보험급여부장에게 들어봤다. ▲ 보호자 없는 병원 ‘포괄간호서비스’란? “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보호자나 개인 고용 간병인 없이 간호 인력에 의해 각종 입원서비스가 제공되는 제도다. 다시 말해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보조 역할을 수행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지 않고도 입원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안전한 병실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와 과거 간호서비스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우리나라는 간호인력이 부족해 병원에 입원하면 보호자가 병원에 머물면서 환자를 돌보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포괄간호서비스 병원’은 국민의 간병 부담을 해소하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에 맞춰 병원의 간호 인력을 현재 간호사 1명당 환자 25명에서 간호사 1명당 환자 10~12명으로 확충해 환자를 간호인력이 전적으로 돌보게 하는 것이다.” ▲ 포괄간호서비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나? “포괄간호서비스는 입원서비스로서 대상자나 입원기간을 제한하지 않는다.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포괄간호서비스 병원 입원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환자와 보호자가 동의하면 입원이 가능하다. 다만, 담당 주치의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포괄간호병동 입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일부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포괄간호서비스가 건강보험 적용되면 간병료 부담은 얼마나 줄어 드나? “시범사업 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지불하게 된다. 그럴 경우, 입원료 본인 부담은 종합병원 기준 하루 약 3천800~7천40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 기존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 1일 7~8만원을 부담하던 것과 비교하면 경제적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 그동안 포괄간호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평가는? “지난해 포괄간호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김현정교수가 작년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선 간호시간이 1.7배로 늘면서 욕창 발생이 5분의1로 줄었으며 낙상 사고도 19% 감소했다. 반면 환자의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체위 변경은 2.5배로 늘었다. 전문가가 간병하면서 서비스 질이 높아졌다는 결론이다. 또 음식 먹이기가 1.3배, 목욕(피부간호)이 1.6배, 구강 간호가 1.9배씩 서비스 횟수가 늘면서 안전사고 예방·위생 관리 등이 좋아졌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85%가 포괄간호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고 싶다거나 주위에 권고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확대방안은?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지방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8년부터는 서울 및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그러나 기존 사설 간병인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간호 인력이 사설 간병인의 역할을 대신하는 만큼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기존 간병인에 대해 간호조무사 자격취득 지원을 통해 간호보조 인력이나 병동 도우미 형태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 간병인 대부분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장기요양시설로의 전환 배치도 알선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포괄간호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기존 간병인의 대량 실직을 막는 방향으로 추진 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개인과 가족에게 부담이 크게 되는 간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입원서비스의 질 향상과 불필요한 간병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포괄간호서비스 제도’가 조속히 정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의료직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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