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강도가 들었다. 섣부르게 행동하다가는 재산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손쉽고 안전하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지난 2007년부터 경찰에서 운용 중인 ‘한달음 시스템’이다. 수화기를 7초 이상 들고 있거나 내려두면 경찰서 상황실 모니터에 신고자의 위치가 뜨게 되고 가까운 순찰차가 긴급 출동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문경경찰서 관내에서 작년 한 해 동안 ‘한달음 시스템’을 통한 경찰의 출동은 334회로 전체 112신고 출동의 2.5%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중 325회(97.3%)가 기기오작동으로 밝혀져 112총력대응과 범죄예방활동 등 경찰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오작동 유형도 기기결함보다는 전화를 걸다 다이얼이 늦거나 청소를 하다 전화기를 건드리는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오작동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발로 밟아 신고하는 시스템을 작년 하반기부터 보급해 개선하고 있지만 그 설치율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국민들이 위험에 처했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신고전화! 절실한 그 누군가를 위한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국민의 부름에 성심성의껏 임하는 것은 경찰의 책임이자 의무이며, 지난해부터 112총력대응체계 구축에 나선 것은 그러한 의지의 표현이라 하겠다. 이러한 우리 모두의 자산을 훼손하는 반복된 허위신고ㆍ장난전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단 한사람이 될지언정 정말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민이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물론, 고의의 허위신고와 실수로 인한 기기오작동을 같은 범주에 넣을 수도 없고 비난을 할 수도 없다. 다만 실수로 한 행위이지만 그 결과에 있어서는 경찰력 낭비와 치안사각지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같을 수 있음을 우리 모두 인식을 같이해야 함은 분명하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위기에 즉각적이고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장경찰관은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된 오작동과 오인신고는 자칫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출동경찰관의 마음가짐을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는가?’로 바꿀 수가 있다. 긴장의 끈을 잠시라도 놓게 됐을 때 업무처리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나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업무의 특성상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일화처럼 반복된 실수가 신고출동 골든타임을 훼손해 그 누군가에게 실제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용자들이 조금만 더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 작은 실천이 정말로 위험에 처한 우리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로 이어져 더불어 살아가는 안전한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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