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나 자신도 공멸할 수 밖에 없으므로 귀는 저절로 열리게 돼 있다. 그래서 현대 철학에서는 다른 것에 자기의 문을 열어 정체성을 반성하며 해체하고자 한다. 우리 지역에는 여ㆍ야, 좌ㆍ우,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대립이 극대화돼 눈만 뜨면 싸움질이다. 더는 싸우지 말고 소통의 정신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신시대를 열자고 누누이 강조한다. 누군들 그걸 모르겠는가? 싸움과 불통보다는 대화와 소통이 더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런데도 우리 영주시가 처한 현실은 너 죽고 나 살기로 극한 대립이 팽배한다. 풍기읍에 소재한 동양대학교의 인기학과 동두천 이전문제는 현실로 다가왔고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고속철도는 서로가 귀를 막고 자기 이야기만 하면서 싸우고 있다. 왜 극한 대립으로 가야만 하는가? 그건 현대를 살면서 아직도 현대화가 되지 못한 사고방식으로 지역 정치인들의 고착된 사고방식으로 정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히 이런 표현이 지당한가는 독자들이 평가하겠지만 곧 현대적 사고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없는 한 우리의 쌈박질은 당분간은 지속할 것 같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지역의 지도층 특히 주민들이 직접 뽑아준 선출직 공무원들의 동떨어진 지역 사랑이 더 큰 문제다. 자신이나 우리를 중심으로 철학을 하게 되면 타인이나 다른 집단에 무관심하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을 세우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희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의 성공을 즐거워하는 행동은 지양돼 마땅하다. 자신이나 우리를 세우는 일이 최대의 목표가 되면 타인이나 집단의 희생 그 자체가 우습게 보일까? 나의 편안함을 위해 모든 것을 무시한다면 영주시민 전체가 공감해줄까? 인근의 제천과 안동의 역사와 철도시설은 이전과 이설로 축제 분위기와 도심 공동화의 개발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날로 발전인데 우리 영주시만 갈등과 반목으로 네 편 내 편으로 언제까지 쌈박질하는 모습을 후대에 보여 줄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지도층에서 솔선해 시민을 위해 고민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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