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3년 단종복위운동과 일제때인 1907년 국권회복운동으로 인해 유사 이래 행정구역이 두 번이나 폐부가 됐던 순흥, 한때는 남순북송(南順北松)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명성이 높던 곳이다.
이 고을 주민들이 애향심으로 뭉쳐 새로운 고을사를 쓰고 펴내어 지난 27일 순흥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조촐한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초군청(樵軍廳)등 전통문화와 생명자원이 풍부한 국립공원 소백산,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소수서원과 충절의 상징 금성단 등 유서깊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북의 최북단인 영주시 순흥면은 우리나라 대의명분의 산실이며 국권회복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초대 군의회 의장을 지낸 주수용 직전회장을 중심으로 지역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이래, ‘순흥역사문화발굴연구회(회장 김호기)’의 활약이 돋보인다.
자연과 산천, 지형과 지리, 유적과 유물, 지명과 유래, 인물과 물산등에 얽힌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근 현대사까지 이동별로 골고루 소개했다.
실타래 풀어 내듯 한 고을의 마을사를 인문학적 차원에서 재조명하므로 사실상 관련학계와 전공학자들로부터 또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농현상으로 떠나고 난 빈자리는 무너지고 사라져 농촌공동화가 심각한 이 때에 이 한 권의 고을사는 애환과 추억의 뒤안길을 걸어 보게하는 향수와도 같다.
16절 크기의 200여쪽 분량의 원고는 박석홍씨(前 소수박물관장)가 썼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미 사라 진 흔적들과 일부 남아는 있지만 관심 밖에서 지금도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기록으로라도 남기려고 애쓴 흔적이 엿 보인다.
이를 두고 시내의 S병원 L원장은 “누가해도 해야 할 일이고, 시의적절한 출간이라며 마땅히 나라가 할 일을 대신 한 셈이라 평하면서 지자체에서도 일과성 소모성 행사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여 이런 일에 지원함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본 회가 구성된 이래 그 동안 장승백이 자리에는 새로 장승을 세웠고 학계 권위자로 해금 순흥의 역사선양을 위해 학술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근자에는 고분훼손을 보고 관계당국에 알려 보존대책을 수립케 하는 등 이 고을의 눈과 입이 돼 주고 있어 회의 건전한 활동과 남다른 애향심이 주위로부터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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