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장세주 회장의 출국금지조치에 이어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9일 오전 2시40분쯤 서울 중구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 압수수색을 모두 마치고 압수물 정리와 분석에 착수했다.
앞서 검찰은 28일 오전부터 동국제강 본사인 페럼타워와 동국제강그룹 장세주(사진) 회장의 종로구 자택, 동국제강 일부 계열사 사무실 등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많았던 만큼 검사 5~6명과 수사관 50여 명 등 대규모 인원이 투입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동국제강의 회계장부와 세무 자료,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동국제강 경영진이 거액의 횡령과 탈세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장 회장을 이미 출국금지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동국제강 경영진은 미국 등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 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빼돌린 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법인계좌에 넣었다가 일부를 손실 처리했고, 이 과정을 문제 삼은 세무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앞서 동국제강이 러시아ㆍ일본 업체 등과 원자재 거래를 하면서 수입 대금을 조작했다거나, 당진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건설비를 과다계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 등 동국제강 관계사들이 본사 건물관리 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장 회장이 횡령한 돈으로 해외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정황이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사실 규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공장에 대한 검찰수사도 곧 있을 것으로 보여 동국제강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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