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올해 ‘포항을 빛낸 인물’을 안타깝게도 만나볼 수 없다.
포항시가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도시라는 비전을 외치지만 정작 지역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하는데는 외면하고 있어 비전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을 빛낸 인물을 선정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의 정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포항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한 모든 인물을 대상으로 개인이나 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 인물은 홍보 리플릿 및 포스터와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홍보해왔다.
그동안 포항을 빛낸 인물은 지난 2007년 연오랑세오녀를 제1호로 제2호 포은 정몽주, 제3호 진각국사 배천희, 제4호 김현룡 장군, 제5호 최세윤 의병대장, 제6호 남대영 신부, 지난해 제7호 석곡 이규준 선생이 선정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2015 포항을 빛낸 인물 선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포항시 문화예술과는 지난해 9월 2015년도 예산 부분에 ‘포항을 빛낸 인물’과 관련 300만원을 올렸으나 포항시의회는 시민들의 관심 부족과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포항시의회는 해마다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는데 거액을 들이는 반면 정작 지역민을 위한 정신문화 계승을 위한 적은 돈에는 인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 문화계 한 전문가는 “포항을 빛낸 인물 선정을 통해 ‘포항에도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홍보하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는 반면 “300만원의 예산으로 무엇을 알릴 수 있겠냐. 오히려 예산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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