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일 특급 호텔로 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돌연 사업포기를 선언해 파장이 일고있다.
이는 이달 31일 KTX포항~서울 직결선 개통을 눈앞에 두고 벌어진 상황인 만큼 대다수 포항 시민들은 실망의 목소리와 함께 포스코 비자금 사태에 이어 시민경제에 또 다른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지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호텔측이 유치한 각종 국제 행사의 취소가 잇따르는 등 포항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24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3월 24일 베스트웨스턴 호텔 체인 본사인 BGH코리아(주)의 고위 임원이 포항 현장 방문에서 사업지속 여부를 판가름 하는 롯데마트 입점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확인한후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오픈을 최종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측은 “3월 31일을 기점으로 철수절차를 공식 진행한다. 롯데마트의 입점허가가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사업시행사인 STS개발(주)가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사업전체가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며 “BGH코리아(주)측은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금에 대한 손해외에 별도로 매월 3억원에 달하는 직원 인건비 및 운영비 등 추가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STS개발 관계자는 “마트 입점이 안돼 이달말부터 은행대출 자금 회수가 시작된다”며 “이럴 경우 하청업체 뿐만 아니라 베스트웨스턴 호텔도 피해를 보게 된다. 시행사 입장만 생각하고 무조건적으로 철수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철수가 전격 결정되자 포항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각종 행사도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포항관광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호텔측의 영업활동으로 오는 5월 환태평양 70여개 도시에서 1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회의가 포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호텔 철수로 인해 포항유치는 불투명진 상황이다.
또 오는 10월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중 4개 종목 선수단이 이 호텔에서 숙박할 예정이었지만 호텔 철수로 경주 등 다른 지역으로 손님이 유출되는 일도 벌어질 전망이다.
포항관광협회 한 관계자는 “포항시가 KTX개통에 맞춰 서울 시민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마케팅 펼친 마당에 공정율 90%가 넘는 특급호텔이 지금와서 철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이제라도 포항시는 다 지은 호텔이 오픈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 마련에 나서야 할때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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