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실개천은 지난 2007년 23억 8천만 원을 들여 조성했다. 2008년 공간문화대상을 받았다. 이어 2011년 아시아 도시경관상 등을 수상한 명품 거리로 변신했다.
포항시민들의 사랑을 오로지 독차지했다. 휴일 나들이에 이곳은 시민들로 번잡하여, 상가로써도 조금의 손색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실개천이 아니고, ‘쓰레기 천’으로 둔갑하고 있는 판이다. 그때의 명성을 지금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는 지경이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자 실개천 물도 새봄을 맞아 졸졸 흐르면서 중앙상가에도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실개천을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시민들의 비난의 소리가 터져 나오는가하면, 일부 시민들은 자리를 피했다.
쌀쌀해진 저녁이 되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날아오는 각종 전단지와 종이 쓰레기를 비롯해 시민들이 먹다 남긴 일회용 음료수 컵들이 실개천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일부 시민들은 제 곳에 버려야하는 쓰레기들을 함부로 무단 투기하는 모습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어느 시민은 포항시의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도 아쉬움을 남긴다고 힐책성의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 근무로 일요일이 쉬는 날이다. 하지만 포항 중앙상가 등은 특별구간으로 일요일에도 청소기동팀을 가동한다. 오전에 근무를 하다 보니 저녁이 되면 거리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실개천이 ‘쓰레기 천’으로 둔갑된 것에는 우선 시민의식전환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더하여 포항시는 ‘실개천답게’ 해야 할 책무가 있다. 실개천다우려면, 포항시가 현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근본은 현장사정이다.
문제도 현장이고 풀이도 역시 현장이 정답이다. 지금까지의 현장사정을 본다면, 청소기동팀만으로는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니 포항시는 청소기동팀의 근무 시간을 보다 늘리는 등 시민의식전환에도 더욱 행정력을 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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