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내 실개천거리가 ‘쓰레기천’취급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주말 동안 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토요일인 21일 오후 실개천거리에는 휴일을 맞아 연인과 가족들이 시내 곳곳을 구경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발길들로 북적였다. 겨울내내 흐르지 않았던 실개천 물도 새봄을 맞아 졸졸 흐르면서 중앙상가에도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실개천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가하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실개천을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내 시민들 사이에서 비난의 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일부는 급기야 자리를 피했다. 쌀쌀해진 저녁이 되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날라오는 각종 전단지와 종이 쓰레기를 비롯해 시민들이 먹다 남긴 일회용 음료수컵들이 제집인냥 실개천으로 쏙쏙 들어갔다. 일부 시민들이 제 곳에 버려야하는 쓰레기들을 함부로 무단투기하는 모습들도 종종 발견됐다. 지난 2007년 23억 8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중앙상가 실개천거리는 2008년 공간문화대상에 이어 2011년 아시아 도시경관상 등을 수상한 명품 거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상은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포항시민 이모(28)씨는 “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 곳 쓰레기를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포항시의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도 아쉬움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 근무로 일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포항 중앙상가를 비롯해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역, 포항운하 등은 특별구간으로 일요일에도 청소기동팀을 가동한다”며 “오전에 근무를 하다 보니 저녁이 되면 거리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는 시설물 파손과 분수대 흉물, 악취, 혈세투입 등 언론의 수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되지 못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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