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인간사회의 산물로서 유희성과 함께 생산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문화는 문화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문화의 공급자 및 평가자가 생산과정을 통하여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다.
또한 문화는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사고양식과 행동양식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며, 사회구성원의 동질과 정체성(identity)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문화는 보존적 차원의 문화적 가치와 관광자원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는 틀림이 없었으나 예술창조활동의 개발부족을 초래한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문화창조 개발의 부족은 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활동이나 축제를 모방하는 것이 일쑤이다. 모방문화는 주민들로 하여금 식상하게 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참여의식의 결여와 새로운 문화 창출의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이 문화를 주도적으로 육성하기보다는 주민들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문화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문화창조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주민이고, 행정은 주민들의 문화 활동 도우미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문화창조는 지역문화의 정체성 회복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삼는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동시에 추구하여 지역 주민의 의식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에 대한 의식의 변화는 이론적인 학습에서부터 몸소 체험을 통하여 문화적 환경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지역문화의 정체성 상실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문화정책의 대폭적인 수정을 요구케 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역의 주민과 산재해 있는 문화 유적, 그리고 자연환경은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문화적 요소로서 지역발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지역문화를 고급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문화의 정체성회복과 함께 지역문화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의 오랜 역사성과 전통성을 확보하여 잠재되어 있는 지역문화의 주체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지역문화발전의 패러다임을 개발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적 동질성 회복을 통한 미래지향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전시행정과 편의주의적 문화정책을 지양해야 한다.
지역 내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지역문화유산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정립ㆍ특화하여 장기적인 지역문화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로 문화축제와 관련하여 문화이벤트를 상설화ㆍ상품화하여야 한다.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형식적이고 요식화된 문화축제와 각종행사를 실질적이고 알맹이가 있는 문화정책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
성인위주로 실시되었던 프로그램을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할애를 하여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해 주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같은 내용의 문화축제 및 행사를 집중화하여 쓸데없는 예산낭비를 절감하고, 문화예술단체 및 문화예술인들을 확보ㆍ지원하여 다양한 문화이벤트와 공연을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객위주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기존의 관광지에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현대적인 문화인프라을 확충한다. 이 밖에 문화유적지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된 음식ㆍ의복(복식)ㆍ풍습ㆍ민요ㆍ가사ㆍ놀이 등 전통문화 상품전을 개최한다.
셋째로 전통문화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 내 유ㆍ무형의 전통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발굴, 보존, 계승해 나감으로써 지역문화예술의 전통성을 되살리고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적극 대비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기초조사부터 재조사하여 「문화유산지표」를 만들고 CD로 제작ㆍ배포하여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길이 보전하고 홍보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유형의 테마문화특구를 지정하고, 「문화의 거리」 및 「명물거리」화 하여 지역민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그 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토록 한다.
이러한 지역경제의 동력역할을 하는 문화는 현대에 와서 그 존재의 의미를 부가할 수 없을 정도로 정체성과 독창성이 상실되어 문화정책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문화정책의 한계는 대부분 문화에 대한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리고 인식의 오류는 문화정책이 추구하는 목표와 실천프로그램이 문화개념 간에 나타나는 괴리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창조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창조문화는 문화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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