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지난 2012년 포항시가 지정한 금연구역 789곳 중 한 곳인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포항 시내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버스 기다리는 시간의 무료함을 때우기 위해 주로 정류장 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보여졌다.
담배 연기가 바람을 타고 퍼지면서 비흡연자들이 따가운 눈총을 보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비흡연자들은 눈살을 찌푸린 채 코와 입을 가리거나 정류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다리는 등 최대한 간접흡연을 피했다.
포항 남ㆍ북구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버스정류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흡연 단속으로 과태료가 부과 된 경우는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단속기관이 민원에만 의존, 능동적인 단속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단속기관의 수동적인 태도에 흡연 단속 정책은 허울뿐인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단속 강화와 금연 및 간접흡연 예방 홍보를 주기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역시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시민 A모(55ㆍ여)씨는 “담배도 안 피우는데 간접흡연으로 건강을 해치게 생겼다”며 “단속기관에서 실용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지적에 대해 포항 남ㆍ북 보건소 관계자는 “PC방 등 밀폐 공간은 민원이 많이 들어와 단속을 나간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은 직접적인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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