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중앙 수비진 공백은 너무 컸다.
포항 스틸러스는 15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 2-4 패배를 맛봤다.
이날 포항은 김광석의 부상과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김원일의 공백이 가져온 수비력 약화가 느껴지던 경기였다.
반면 울산은 서울에 이어 포항까지 제압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양팀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홈팀 포항은 최전방 라자르, 2선 고무열-손준호-심동운을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지수 김태수, 포백은 김대호-배슬기-김준수-박선용이 구축,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원정팀 울산은 최전방 양동현, 2선에 따르따-제파로프-김태환이 나섰다.
미드필더에는 마스다-하성민, 포백은 정동호-김치곤, 이재성, 임창우가 출격, 후방은 김승규가 담당했다.
초반 주도권은 포항의 몫이었다. 라자르가 경기 시작부터 야심차게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 넣기에 주력했다.
전반 8분에는 심동운의 슈팅과 10분 라자르의 오른발 결정력 슈팅은 심동운에게 전해졌지만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계속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27분 울산의 주장 김치곤이 부상으로 빠지고 김근환이 대신 들어왔다. 34분 울산의 파울로 손준호는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김승규가 쳐냈다.
그러던 도중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전반 종료 직전 2분의 추가시간 주어졌고 30여초를 남겨놓고 제파로프의 발리슛이 성공하며 울산이 1점차로 앞서나갔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김태수가 중앙에서 슛을 날리며 동점 골 넣기에 주력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포항은 2분 만에 심동운의 패스를 받은 손준호가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울산은 김신욱 카드를 꺼내들고 공격력을 높였다. 후반 17분 마스다의 추가골이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포항 수비가 가운데 공간을 내준 것.
분위기 반전을 위해 포항은 김태수를 빼고 박성호를 투입, 공격방어에 들어갔지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김준수와 골키퍼 신화용이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울산은 포항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양동현의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3대 1 두골 차로 급격하게 울산쪽으로 기울었다.
포항은 심동운을 빼고 티아고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후반 28분 티아고의 위력적인 슈팅은 김승규 손에 막혔다.
하지만 31분 고무열 패스에 이은 티아고의 슈팅은 골망을 가로지르며 한국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3대 2로 바짝 쫓는 듯 했으나 연이은 김신욱의 슈팅을 신화용이 실수로 흘리며 4대 2를 만들었다.
흔들리기 시작한 수비의 불안이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결국 포항은 수비진의 실수로 인해 무너지며 울산에게 패배를 당했다.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구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서 라이벌 팀에 당한 패배라 그 아픔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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