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상호교류 협약체결…영남유학 계승발전
학술교류 촉진…유교문화 컨텐츠 활용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3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퇴계ㆍ남명사상 교류 촉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및 영남유학의 계승발전을 위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13일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우수한 영남유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체결한 ‘퇴계ㆍ남명사상’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은 1501년 같은 해에 태어나 조선시대 영남학파 양대 산맥이다.
이황의 근거지 안동과 예안은 경상좌도의 중심지였고, 조식의 근거지 합천과 김해, 진주는 경상우도의 중심지로써 낙동강을 경계로 ‘좌퇴계 우남명’으로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를 대표하는 학자였다.
퇴계 이황은 인(仁)을 중시하며 온건하고 합리적인 기질의 소유자로 성리학을 이론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갔으며, 조식은 직선적이며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재야의 비판자로 의(義)를 주로 했다.
두 사람은 기질과 학풍, 현실관 등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 생존하던 시절부터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됐다.
학자들은 “이황은 온화하고 포근한 청량산을 닮았고 조식의 우뚝 솟은 기상은 지리산을 닮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황은 성리학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완성해 조선중기 학문과 사상의 기틀을 잡아나간 반면 조식은 서릿발 같은 비판과 직언을 쏟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두 학자가 조선중기 사상사의 큰 획을 그으면서 선비의 길과 학자의 길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해 영남학파의 중추세력으로 성장하면서 영남지역이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퇴계학ㆍ남명학에 대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 등 교류 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활발히 추진해 우수한 영남유학 정신문화를 지역의 창조경제산업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도는 이황과 조식이 다져놓은 학문과 지성의 뿌리를 찾아 계승 발전시켜 지성의 꽃을 피워나가는 일이야 말로 정말 의미 있는 일이며 지역문화융성의 토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1999년과 2001년 경북대 퇴계연구소와 경상대 남명학연구소가 연구기관 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대회 성과물을 묶은‘퇴계학과 남명학’을 출간하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교류사업으로는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가진 협약에는 퇴계학과 남명학 공동연구 등 학술교류, 퇴계학과 남명학에 대한 청소년 상호 교육프로그램 운영, 양 지역선비문화축제 등 관련행사 교류 등을 주요내용으로 담았다.
특히 양도는 유교문화 컨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문화사업 확대를 통해 상생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김관용 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퇴계-남명선생을 중심으로 한 영남유학 사상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화하기 위한 학술적 토대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아울러 네트워크 강화, 인력교류, 협력 프로젝트 개발 등을 통해 경남북이 문화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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