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아니 멈춰
초침, 한 바퀴에 1분
분침, 한 바퀴에 1시간
쉼 없이 돌지만
맴돈 제자리 남은 건
동그란 유리 속 동공에 맺은
흰머리 주름뿐
시간 간다는 건
그러한 것
돌고 돈
지겨움에 지쳐
하얗게 바래는 것
빛깔 뭉그러
침착(沈着)한 세월
비추이는 것
▲ 손락천 / 1975년 경북 포항 출생. 경북대 공법학과를 나와 2010년 계간《한국문학세상》으로 등단했다. 포항문인협회, 포항문인포럼 회원이며 포항시인협회 사무이사로 있다. 변호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고, 시집으로『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까마중』『시를 묻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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