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 울진군과 울진문화원은 최근 근대 신문으로 본 울진!이란 책자 854페이지를 발간해 기관단체, 문화원 회원 등에 배포했다.
이는 근대식 신문이 발행된 1880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발행된 신문 중 19종에서 울진 관련 기사 2천600여건을 발췌, 현대문으로 풀어 자료집으로 묶었다.
옛 신문기사를 통해 전통사회에서 현대로 이행되는 격변의 근대 울진지역의 주요 변화 과정과 지역사회의 쟁점, 활동상과 생활상, 사건 사고에 비친 사회상, 소소한 일상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기사별 비중과 속보 여부,사건 사고의 현장성, 다양한 기사에 등장하는 인명 등을 통해 좀 더 지역에 밀착된 사회사,생활사 등을 규명하는 근거자료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대웅 울진문화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 책은 근대 격동기의 울진에서 일어난 신문기사의 모음집이라면서 구한말(舊韓末)과 일제 강점기에 걸친 지역 사회상과 정치사조 등 다양한 지역의 일면을 소상히 조명할 수 있는 사료입니다. 따라서 책자의 발간은 매우 뜻 있는 작업이요 소중한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결국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역사가 지난날 일어난 사실의 기록을 넘어 현대에 오롯이 살아 말을 걸어온다는 뜻일 겁니다. 그것은 인류만이 누릴수 있는 문화의 소산이며 `문화`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기록 속에 남아 전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넘어 미래를 배우는 거울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할 것입니다. 1631년에 초간된 울진군지(蔚珍郡紙)는 면면히 전해지고 있으나 근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기사들은 개략적이며 동시에 신빙성에 의문이 있어 다소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울진은 변방의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다소 그 기사의 경중에 문제점이 있을 줄 알았지만 이번에 발간된 신문기사의 내용은 그 양에 있어서도 방대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실들이 소개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39년에 편찬된 군지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향토사록들에 대한 내용이 빈약해 당시의 지역사회상을 일고 싶은 갈증이 본 작업을 감행하게 된 이유입니다"라고 밝혔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축간사를 통해,“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인류는 자기가 살아온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겨 왔으며, 자기 고장의 뿌리와 전통의 맥을 찾아 보존 계승하는 것은 문화민족으로서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방대한 울진관련 기사를 통해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의 전환기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온고이지신의 정신으로 군민화합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소중한 자료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근대신문 기사는 국한문과 요즘 사람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 말투와 문장으로 돼 있어 이를 새롭게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석을 하고 주석을 달았다.
이제 울진지역 근대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또 하나의 사료로서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된다.
이러한 자료가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버릴 수 있었음에도 근대신문사의 울진기사를 발췌해 울진지역 근대사의 지평을 넓히고 군민들의 애향심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며, 이 같은 사료의 특징을 이해하고 자료집의 많은 신문기사를 활용한다면 그동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인물을 발굴하고 재해석을 가하며,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미쳐 드러나지 않았던 삶을 생생하게 이해함으로써 울진지역근대사 지평을 넓히고 미래를 설정하는 교육적 활용가치는 크다 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적인 연구는 물론 교육, 전시,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활용이 크게 기대된 근대 신문으로 본 蔚珍이 기다려지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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