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사진)는 12일 오전 울산의 한 식당에서 공무원 연금개혁 관련 시위를 벌이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간부들과 만나 “연금개혁은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울산지역 자치단체장 및 국회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기 위해 이 식당에 왔다. 김 대표의 이번 울산방문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최근 조선업계의 불황 등으로 주민들의 불안심리와 반여(反與)정서가 확산되는 지역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 대표는 식당 앞에서 집회를 준비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던 울산지역 공무원 노조 간부들을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대화했다.
노조 간부들은 김 대표에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대타협기구 합의안 제출 시점을 3월 28일까지로 명시한 것은 이미 결론을 내놓고 밀어붙이자는 인상으로 비친다”며 “시일을 못박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연금은 공무원에게는 평생이 걸린 문제”라며 “시일을 정하지 말고 논의를 충분히 해 공무원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나라를 위하고자 하는 생각은 노조나 새누리당이나 똑같다”며 “그러나 시간을 많이 끌어 연금개혁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내년부터는 하루 100억원, 5년 뒤 하루 200억원의 세금을 국민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대타협기구에 여야는 안을 내놓았는데 공무원 노조가 안을 내놓지 않아 시간만 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겪었던 문제이니만큼 노조가 국민 입장을 생각해 대승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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