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11일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어른들 선거 못지않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학생임원선거가 펼쳐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남산초등학교(교장 강세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선거문화의 경험과 자율적인 의사결정능력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아이들을 육성하기 위해 ‘2015학년도 학생회 임원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를 치루기 위해 각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조직학생들은 지난 9일부터 등하굣길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는 것은 물론, 쉬는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표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바쁜 유세 일정을 소화해 선거열기를 더했다.
어른들 선거 못지않게 떠들썩했던 이번 선건 전에서는 V를 상징하는 플랫카드와 자신의 지지후보를 연호하는 아이들의 요란한 함성이 학교 안 팎으로 전달되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또 상대 후보를 욕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는 등 성숙한 선거전을 펼쳤다.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 박모(여ㆍ42)씨는 “아이들이 자신의 지지후보를 연호하는 함성을 들으니 이번 조합장선거에 대한 유세현장인 줄 알았다”며 농담을 늘어놔 웃음을 주기도 했다.
강당에서 진행된 합동 소견 발표에서는 후보학생들이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해 미래꿈나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번 선거는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부, 기표소, 투표함, 기표도구 등을 대여해 선거를 도왔다.
또 어른들이 하는 선거와 마찬가지로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민주시민의 선거 절차를 경험하는 계기를 심어줬다는 평가를 학부모들로 부터 받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신기하고 재밌어요”라며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투표에 참가했다.
이날 학생회장에는 총 득표 수 129표, 득표율 81%를 기록한 6학년 신서영 학생이 2위를 기록한 정호찬 후보학생을 여유있게 제치고 전체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부회장에는 남녀학생 모두 단일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강세원 교장은 “학생들에게 한 표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민주선거의 체험과 미래의 유권자에 대한 올바른 선거관 정립 및 공명선거분위기를 익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흥해남산초등학교는 최근 융합인재 육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수학과 과학 융합인재육성을 위한 영재육성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아이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균형있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장 이하 교직원 전체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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