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동물실험을 대체할 원천기술이 개발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텍은 최근 교내 기계공학과 김동성 교수ㆍ박사과정 박상민씨 연구팀이 생체 내 구조를 모사한 3차원 곡면 위의 나노섬유 멤브레인(membrane)*1을 칩 위에 만드는 원천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스텍은 이번 연구성과로 아주 간단한 공정을 통해 생체에 적합한 고분자 나노섬유 투과막을 만들 수 있어 동물실험이나 임상실험을 대체할 바이오칩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폐, 신장, 피부 등에 있는 기저막은 영양 공급과 물질 투과를 담당하는 나노섬유가 복잡하게 얽혀 기존의 나노기술로 모사해 내는데 한계를 지녀왔다. 생체기관은 평면이 아니라 3차원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생체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바이오칩 개발을 위해서는 3차원 곡면 위에 나노섬유 막을 만들 수 있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따라 연구팀은 전해질 용액이 가지는 특성을 이용해 인체 내 기저막과 같은 복잡한 형태를 가진 3차원 구조의 막을 구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생체 고분자인 콜라겐, 젤라틴이나 백금 등 여러 물질을 응용할 수 있어 동물실험을 대체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칩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공정조건만 변화시키면 두께나 투과성도 조절할 수 있어 맞춤형 투과막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나노입자 필터나 센서, 촉매와 배터리 등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