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무조건 동경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무조건 옹호하고, 북한의 주장은 무조건 지지할 뿐 아니라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마저도 정당성을 부여하는 세력들을 종북으로 규정한다.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프트 주한 미국 대사를 흉기로 가해한 김기종(우리마당 대표)은 범행 직후 “오늘 테러했다. 나는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라며, “전쟁 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했다, 전쟁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의 앵무새가 되어 줄줄 외웠다. 김기종이 말한 ‘전쟁 훈련’은 ‘키리졸브ㆍ독수리 훈련을 말한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키리졸브 훈련은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였을 때 미국과 함께 이를 방어하기 위한 합동훈련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자국 안보를 위한 훈련을 단독 또는 동맹국과 함께 실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이러한 훈련은 한반도처럼 위기가 상존하고 있는 국가일 경우, 적으로부터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서는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항이다. 김기종은 이 훈련을 비난하고 이 훈련 때문에 이산가족 면회가 불발되었다고 그 책임을 한국 정부에 전가하였다. 그렇다면 지난 2월 16일 북한 인민군이 백령도ㆍ연평도 등 서해 5도 점령을 위한 상륙훈련에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과 SA-3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을 동원하여 섬 타격연습을 한 것에 대해서는 왜 김기종은 함구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 훈련 상황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내용이다. 한국 내에 포진하고 있는 북한 추종세력들, 즉 종북세력들은 북한을 옹호하고 보호하고 북한을 비난한다든가 비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나 역공격을 하는 것이 영웅적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남하하여 동해, 서해 중부지역은 물론 청와대까지 정찰한 사건으로 난리가 났다. 방공망이 뚫린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군 당국의 무방비에 국민적 비난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고, 상식적으로도 북한이 아니고서는 무인기를 보낼 나라가 없다는 여론이 정곡을 찔렀다. 이 와중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청래 의원이 느닷없이 “북한 무기라며 소동을 벌인 일에 대해서 언젠가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하였다. 북한 당국의 책임자가 할 소리를 한국 국회의원이 말하였으니 그때만 하더라도 북한제가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으니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모두 인정하였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결론이 나왔다. 무인기 메모리칩에 저장된 임무명령 데이터에서 출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무인기는 인민군 1501부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첨단 전투 기술 장비’라 하여 대대적으로 보도하였으며, 2014년 3월 24일 김정은이 이 부대를 지도 방문하였을 때의 영상에서도 같은 기종이 선명하게 보였다. 파주ㆍ 삼척에 추락하여 우리 군이 습득한 것과 동일 기종이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었음에도 정청래 의원은 자기 과오를 인정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적반하장으로 우리 국방장관을 파면ㆍ해임하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였다. 지난 6일, 정청래 의원은 김기종의 리퍼트 대사 테러사건에 대하여 “일각에서 한미동맹을 공격했다는 과도한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가 비난이 일자, 트위터에 “어떤 이유라도 이런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글을 올렸다. 과연 온당한 처사인가. 민족적 자주성이란 관점에서는 북한이 남한보다 우월하다는 전제하에 북한에 민족적 전통성을 인정하고 따라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이기 때문에 반미운동을 늦출 수 없다는 시각이라면 이는 아직도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아병적 역사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21세기라는 최첨단 산업사회다. 레닌이 차르의 제정러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직업혁명가들이 필요한 그러한 시기는 더욱 아니다. 따라서 486식 카테고리를 팽개치고 하루라도 빨리 현실적 사유의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그 길만이 자신이 살길이고 나라가 살길이다. 북한을 조국으로 여기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북한이 핵폭탄을 수백 개 보유하고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아무리 만들어도 아무 쓸모가 없다. 만약 그들이 한방이라도 한국에 쏜다면 그날 북한은 전 국토가 잿더미로 변한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다. 리퍼트 대사 테러사건을 계기로 15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테러방지법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국내 각계각층에 포진하고 있는 종부세력이 언제든지 폭력집단으로 변모할 수 있는 그들의 폭력혁명 의지를 꺾어야 하며, 차제에 국정원도 본래의 의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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