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 과거 울진지역은 오랫동안 강원도에 속해 있었다. 울진지역이 경상북도로 편입된 것은 1963년 이후로 그리 오래지 않으며 강원도의 풍습과 문화 등에 크게 영양을 받아왔다. 따라서 조선 시대의 지리서인 택리지에 나타난 울진지역은 강원도 편에 언급돼 있다. 왕피천 유역에 있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중심 산지는 통고산이다. 통고산은 ‘가야국의 마지막 임금인 구형왕이 나라를 잃고 쫓겨 가다가 이 산을 넘으면서 통곡을 했다’해 통고산으로 불렸으며, 빼어난 계곡을 둘이나 품고 있다. 북쪽으로 흐르는 골짜기는 울진의 불영계곡이고, 동쪽으로 흐르는 골짜기는 왕피천이다. 통고산의 깊은 골에서 흘러내린 왕피천 계곡은 우리나라에 이런 계곡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빼어남을 간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국내 생태계 보고 중의 하나다.해마다 봄이면 은어와 황어가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며, 몰살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고, 가을이면 베링해의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울긋불긋 떼 지어 찾아오는가 하면, 수달과 가재, 삵 등이 서식한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여기저기 우거져 있어 최고의 자연 생태공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60km에 이르는 하천 대부분이 개발의 압력으로부터 지켜져 자연하천이 그대로 남아있다. 왕피천 유역 일대는 생태 자연도 1등급 이상인 지역이 전체의 95%가 넘는 곳으로, 수달, 산양 등의 멸종위기종과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왕피천의 절경은 그것을 표현할 적정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나다. 전국의 두메산골 하천 중에서도 으뜸의 자연 생태계와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지난 2005년 울진군청과 환경부의 협력으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이는 우리나라 생태경관보전지역 중에도 가장 큰 면적이다. 최근 전 국토가 난개발 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자체들이 첨단산업단지와 골프장 등 각종 개발 바람에 휩싸여 경제특구에 혈안이 돼 있다. 대규모 자본이나 굵직한 국가 예산을 끌어들여 막후를 번영으로 한방에 바꾸려 몸살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자치단체가 있다. 지금까지 흘러온 족적도 만만치 않으며, 조용하지만 그 깊이와 내공은 가히 국내에서 으뜸가는 곳이 울진이다. 국내 제일의 오지이자 자연의 보고인 이곳은 지금, 거창한 구호는 없지만 내실 있는 환경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울진의 환경 선택은 3가지 상징적인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왕피천 자연 생태계 보전 지역과 친환경 농업, 핵발전소 극복이다. 왕피천이 울진을 넘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당시 이루어진 왕피천 일대의 자연환경종합조사결과 왕피천의 생태계는 매우 잘 보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자원의 가치와 맑고 푸름이 동강을 능가할 정도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자연환경종합조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그 생태적 가치와 의미가 밝혀졌다. 당시 조사를 통해서 나타난 왕피천은 국내에서 자연 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하천으로 확인됐으며, 왕피천 일대는 태곳적부터 야생동식물의 번식과 서식을 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폭넓게 갖추고 있어 국내의 어느 산림지역과 하천지역보다 생물 종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통고산과 낙동정맥, 왕피천의 자연 생태계,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이 잘 어울려진 곳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자연의 여행을 울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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