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탄생 175주년을 기념하는 제413회 정기연주회를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 비창을 연주해 그 특별함을 더한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B 단조, Op74는 인간 차이콥스키가 느낀 절망의 심연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의 제1악장은 러시아 정교회의 레퀴엠을 인용하고 있으며 슬픔과 운명에 대한 체념, 죽음 등을 어둡고 낮은 음색으로 그린다.
왈츠풍의 제2악장은 러시아 민요에 사용된 독특한 박자와 친밀한 선율로 향토색이 짙고 경쾌하면서도 허무한 느낌을 준다.
제3악장은 2악장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춤곡과 행진곡풍으로 선율이 변화돼가고 팀파니와 관악기에 의해 마치 전곡이 끝난 듯 강렬하게 악장을 마친다.
마지막 제4악장은 비운의 운명을 탄식하며 느리게 진행된다.
화려하고 웅장한 엔딩이 아닌 비통하고 쓸쓸하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조용히 마친다.
따라서 연주가 끝난 뒤 그 잔향까지 충분히 음미하며 기다린 후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이다.
차이콥스키는 오랜 세월 자신을 괴롭혀온 슬픔과 우울을 예술로 승화, 인간에 대한 끝없는 비탄과 동정을 이 작품에 담았다.
초연 9일 후 차이콥스키는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그의 장례식 때 이 곡이 다시 연주되자 수많은 조문객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곡의 부제 ‘비창’은 차이콥스키의 동생 모데스트의 제안에 차이콥스키도 흔쾌히 동의해 출판 악보에 표기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차이콥스키의 갑작스런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은 것처럼 부제에 얽힌 이야기도 진위는 불분명하다.
한편,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현대작곡가 진규영의 교향시 ‘남해’를 연주한다.
지난 1998년 부천시립교향악단 위촉 작품이자 진규영의 첫 교향시인 이 곡은 경남 통영 출신인 그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란 친숙한 바다의 정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
교향시 남해는 어떤 형식 없이 음악적인 감각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되는 곡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 Op.64로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이 협연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부드럽고 로맨틱한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는 오는 4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대구시향의 ‘2015 교향악축제’의 참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이후 연주 일정 상 교향악축제 참가가 어려웠던 대구시향은 4년 만에 새로운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함께 다시 교향악축제를 찾는다.
이번 대구시향 정기연주회의 티켓 가격은 일반 A석 1만 6천원, B석 1만원이다. 문의: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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