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교든 세상의 평화에 일정부분의 책임이 있다. 또한 세상에서 사랑 베풂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성서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요한기자(記者)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세상으로 보냈다고 적고 있다. 성서가 세상을 향해 열려 있기에 성서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해석하여 자기의 믿음과 직결이 된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서로가 같지 않아도, 다름을 인정하면서 화합하자는 것을 뜻한다.
구 기쁨의 교회 본당 건물 매매계약과 관련, 하나님의 교회 입주를 반대하는 단체가 지난달 27일 동빈동 주차장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이날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를 비롯해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남노회 등으로 구성된 포항지역이단사이비추방대책위원회는 ‘포항지역 이단사이비 추방집회’를 열고 동빈동에서 육거리 구간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500여명의 기쁨의 교회 교인과 교계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참가자 500여명은 ‘유치원 한다더니 이단이 웬 말인가’, ‘기망에 의한 매매계약 취소하라’ 등의 구호가 난무했다.
매매계약이라는 실정법과 교리다툼으로 보이는 측면이 강하다. 이를 분리해 매매계약은 법정에서 다투어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교리 다툼에서는 신학의 몫이니, 이에 맡기는 게 좋을듯하다.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종교의 다원적인 가치이다. 교리 따짐에서 구원을 두고 볼 때도 교회의 안팎에 다 있다는 신학적인 교리도 일부 존재한다. 양측은 길거리보다는 성서에 근거한 태도로 가기 바란다.
기쁨의 교회든 하나님 교회든 다툼에 따라 포항시를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 종교인은 종교인답게 세상의 일을 처리하기 바란다. 또한 종교는 결코 강제할 사항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목소리가 큰 자가 이기는 세상도 아니다. 세상의 일도 합리성과 정당성을 따진다. 하물며 종교단체는 이에다 이웃사랑까지 펼쳐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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