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특수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한 몽골 학생이 27일 대구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예의 졸업장과 총장 모범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시각장애 1급인 수흐발트 난딩토야(28·여)씨다. 7살 때 뇌수막염을 앓은 후 시력을 잃은 그는 지난 2004년 한국으로 유학 와 서울 한빛 맹학교에서 한국말과 점자를 배웠고 점차 한국 문화와 생활에 적응했다. 그러던 중 특수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2010년 2월 대구대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는 부모님의 응원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머니인 가안주을 트실마아(50) 씨는 “딸이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유학을 권유했다”며 “같은 장애인을 돕는 길을 선택한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졸업을 하기까지 그녀는 누구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형체 정도만 인식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진 터라 공부를 하는데도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시험 때는 장애학생 시험대필 도우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봐야했다. 넓은 캠퍼스는 그에게 오히려 넘어야 할 장벽이 됐다. 지난 2011년 몽골인과 결혼하게 되면서 학업과 결혼생활, 육아를 동시에 해야하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국어교육까지 부전공하며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웠다. 일반 외국인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5급을 따기도 했다. 최상위 등급인 6급은 단 2점이 모자라 획득하지 못했다. 그는 “대구대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중심으로 학습·생활·시험대필·필기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장애학생 지원 도우미제도가 갖춰져 있어서 공부하거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대구대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입학해 상담심리 분야를 공부한다. 그는 “상담심리는 신체적인 제약이 크지 않을 뿐더러 시각장애 특성상 다른 사람 얘기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다는 장점에서 딱 맞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몽골뿐만 아니라 한국의 장애학생들과 진로와 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인생의 희망을 찾아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