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는 행정기관으로써 일선에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곳이다. 이곳이 협소하여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시민들의 일상도 덩달아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하루에 민원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장량주민센터는 지난 2004년 양덕동과 장성동 일원의 인구 2만5,000명을 감안해 마련됐다. 하지만 최근 양덕 신도시로 인구 유입이 급증해 장량주민센터 관내 인구는 6만6,000명에 이르는 행정구역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장량주민센터는 하루 700명의 민원을 소화해야 할 만큼 업무 포화상태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총 21명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더라도 공무원 1인당 인구 부담률은 3,000여명에 이른다. 민원처리를 볼 때에도 업무 부담률은 30여명이다. 이를 두고서는 도저히 지방자치를 한다고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민원해결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이 같은 업무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해 장량주민센터 분소를 운영하고 북구청에서 파견을 보내 민원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민센터는 여전히 하루 평균 50~60명에 이르는 민원인이 서비스 지연으로 1시간 이상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는 판이다. 앞으로 양덕동은 대규모 도시개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인구유입이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양덕동 기쁨의 교회 뒤편의 72만㎡에 이르는 택지가 추가로 도시개발구역으로 선정돼 개발을 앞두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양덕 2지구 27만 7,000㎡와 장성침촌지구 40만㎡ 등이 들어설 경우 인구는 12만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2년 후인 오는 2017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침촌지구 및 양덕 2지구의 인구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면 현 장량동 주민센터는 사실상 민원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도저히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포항시는 인구증가로 업무 포화현상을 겪고 있는 관할 주민센터에 대한 뚜렷한 대책마련을 내놓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주민센터의 행정 일감 사정과 미래를 볼 때에 주민센터의 증축과 공무원의 증원이 아주 절실하다. 포항시가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진정으로 돌보려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앞장을 서야 마땅하다. 분소와 파견 등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지방자치의 최대 덕목은 민원의 신속한 해결이다. 장량동 주민센터의 업무 과부하와 민원이 지체됨은 지방자치의 덕목과 배치된다. 포항시는 더 이상 민원불만이 없도록 해결에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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