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 지상파 방송 뉴스에서는 최근 신재생에너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풍력발전의 그늘진 이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남 영암 각동마을에서는 풍력발전기 건설 이후 주민들이 불면증ㆍ편두통을 앓고 가축들이 스트레스로 사산(死産)을 하는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를 지목하는데 해외에서는 이로 인한 피해를 윈드 터빈 신드롬(Wind Turbine Syndrome)이라면서 활발히 연구 중이라 한다.
기존 화력ㆍ원자력 발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청정에너지를 무한히 공급할 수 있다는 신재생에너지 또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말한 풍력발전의 저주파 피해 외에도 태양광발전으로 지표면의 태양에너지 재복사율이 변화되어 발생하는 기후ㆍ생태적 문제,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갯벌 감소와 서식 생물종 변화 문제 등은 그 일례이다.
이처럼 기존 자연 상태를 인위적으로 변경해 문명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화력발전ㆍ원자력발전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신재생에너지의 이용이 최근에 본격화되어 기존 에너지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문제점이 덜 밝혀지고 알려졌을 뿐이다.
따라서 기존의 화력ㆍ원자력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잉신뢰는 지양(止揚)하고 제각각의 장단점을 가진 이들 에너지들을 잘 조합해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본래 가지고 있는 경제성ㆍ친환경성ㆍ안전성 등 여러 장점이 평가절하된 원자력발전에 대한 부정 일변도의 시각은 보다 더 유연하게 바뀔 필요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일변도가 아니라 화력ㆍ원자력ㆍ신재생에너지를 최적화 비율로 조정하려는 에너지 포트폴리오(Energy Portfolio) 수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시 양남면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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