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첫 일정으로 반기문 총장과 면담 드레스덴구상 설명ㆍ글로벌 현안 논의 캐나다 국빈방문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간) 제69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도착 직후 유엔사무총장 관저에서 반 총장을 만나 남북관계를 비롯한 국제 이슈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면담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반 총장에게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해결 △남북한 민생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 등 드레스덴 평화통일 3대 구상을 소개하며 지난 8월 북한 측에 제2차 고위급 회담 개회를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 총장은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력을 이뤄나가며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며 유엔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에 대한 1400만 달러 지원 등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날 면담 내용에 비추어 박 대통령이 24일(한국시간 25일 자정)로 예정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국제사회에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면담에 앞서 반 총장 관저에 마련된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인권 향상을 위한 총장님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쓰고 서명했다. 반 총장은 면담에서 "만나 뵙게 돼서 영광"이라고 인사하고 "캐나다 방문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박 대통령은 "결실이 많았다. 9년이 걸렸다.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는 데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내년 5월 우리나라에서 세계교육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반 총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내년 4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도 반 총장이 참석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반 총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유엔 차원에서 강조하기 위하여 이번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회의의 유엔 개최를 하게 되었으며, 세계교육포럼에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4월 물포럼 참석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반 총장은 "이번 기후변화정상회의는 내년 파리에서의 기후변화대응 국제적 조치의 합의를 이끌기 위해 중요한 회의"라며 이번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하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현안에 대해 반 총장은 "IS의 공격에 따라 이라크 치안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IS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희망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는 보건 문제이지만 그 심각성으로 정치·안보 문제화되고 있다"면서 "에볼라 확산 및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는 25일 유엔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번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여러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 이어 반 총장 부부, 김 총재 부부와 함께 만찬을 했다. 이날 반 총장과 면담 및 만찬을 가진 박 대통령은 23일 반 총장 초청으로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기후재정 회의, 24일 유엔총회 연설, 반 총장 초청 오찬, 글로벌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 등에 참석한다. 반 총장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유엔방문 공식일정을 함께 한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이 방미를 계기로 유엔본부를 찾아 반 총장을 면담하며 한국인 유엔직원들을 격려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반 총장이 내한해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또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면담을 갖고 시리아 사태 등 주요 국제현안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 참석차 반 총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과로와 몸살이 겹쳐 취소됐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