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진 특유의 유머와 발랄한 감각으로 그려낸
‘새’가족과 ‘시’가족이 어우러진 순간!
‘아랫집 시누이’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오빠 부부이다. ‘시누이’나이스진은 관찰자의 입장에 서서 기존 가족들과 새언니의 관계를 그려나간다. 사실 자신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화제 중 하나인 시월드를, 그것도 시누이의 입장에서 그린다는 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아랫집 시누이’는 팔색조 같은 어조 변화를 선보인다. 자신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자학 개그를 날리면서도 오빠 부부를 다룰 때만큼은 관찰자로서의 거리감을 잊지 않는다.
이런 차이를 통일감 있게 하나로 엮어주는 건 나이스진 특유의 유머와 발랄한 감각이다. 자신을 희화화해서 만들어내는 김진 특유의 유머, 귀엽고도 친근한 캐릭터들은 ‘한 지붕 시월드’이야기가 무거워지지 않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정감 있는 캐릭터와 소탈한 화법이야말로 그간 김진 만화가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비결 중 하나인데, 이러한 작가의 장기가 ‘아랫집 시누이’에서 제대로 빛을 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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