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아직 둥글고 밝지만 추석연휴는 끝났다.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하면 50대의 절반 이상은 추석을 가족이 모이는 날로 생각하고 있으나 20~30대의 68.3%는 추석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31.2%는 추석 귀성은 시간낭비라고 답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전통과 결속의 원천은 고향과 가정으로 여겨왔다. 고향에 살아있는 노부모조차 부담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이고 보니 이제 고향조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 자식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많은 수의 노인들이 직업 상실과 그에 따른 사회적 상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감, 외로움, 빈곤과 질병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특히 노인 의료비의 급속한 증가로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전체 의료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전국 1500여개의 요양병원과 15만 병상의 과잉공급으로 환자유치경쟁, 의료의 질적 저하와 소극적 진료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일부 요양병원은 경영악화로 견디다 못해 도산하기도 한다. 노인 병환이란 노인에게 잘 생기는 병을 통틀어 말하며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뇌졸중, 치매, 관절염, 백내장 등이며 이중 특히 뇌졸중과 치매가 가장 많고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환자는 물론이고 보호자에게도 많은 부담과 고통을 줄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부담을 준다. 이러한 고령 노인에 대한 부양은 자식들만의 부담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다 같이 책임져야 할 숙제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치매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적잖은 고통을 준다. 누구나 늙지 않기를 바라지만 궁극적으로 노인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운동을 많이 해도 그리고 좋다는 약을 먹어도, 성형수술을 해도 늙어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막을 수가 없다. 오히려 과도한 운동은 노화를 촉진시킨다. 노인들은 대부분 한두 가지 이상 증상이나 질환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과 몸이 불편한 것은 구별이 되어야 한다. 늙는다는 것은 병이 아니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질병은 치료나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노인들은 가능한 약물을 적게 복용하고 입에 맞는 자연식으로 면역력을 길러 질병으로부터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이 병원 저 병원 여러 병원을 다닐 것이 아니라 평소에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의사나 병원을 정해서 치료받고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령화시대에 노인문제의 해결방법은 무엇보다 먼저 출산율을 상승시켜 부양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야 하며 실버산업과 노인문화를 육성해서 노인들에게 질 좋은 복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고령자 고용제도를 늘이고 이를 법제화해야 하며 불안한 기초국민연금제도의 안정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노인들 스스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적인 측면에서는 요양병원 서비스의 질적인 간병시스템과 양ㆍ한방 및 식이요법 등 자연요법을 통한 협진제도 확립이 중요하다. 이제 고령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을 보면 건강은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가을철 나무가 수분이 메말라 유연성을 잃고 딱딱해지는 것처럼 사람의 인생도 단풍의 계절에 접어들면 전신의 물 기운이 줄어들고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고집이 억세지고 젊은 사람과 소통이 막혀 고독해 진다. 청량한 사람이 되려면 병원이나 약물에만 의존하지 말고 단전호흡이나 명상 등으로 마음으로부터 자기 나름의 건강유지 방법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 가을 나 자신과 가족 모두를 위해 건강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 좋은 文學 경북지회장 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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