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뇌물수수, 향응접대, 수수료 횡령 등 총 12건의 내부 비리가 발생하는 등 비리 백화점으로 불렸던 한국석유관리원이 이번에는 직원채용 비리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 장윤석 국회의원(영주ㆍ사진)이 14일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직원 채용 비리로 권 모 팀장을 비롯한 인사팀 3명이 파면, 정직 4개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이 저지른 인사비리 행태를 보면 매우 대담ㆍ교묘했는데, 인사팀장 권 모씨는 전 직원이었던 이 모씨로부터 인턴에 지원한 조카의 채용을 부탁받아 인사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2011년 8월 인턴채용 서류전형 심사에서 이 씨의 조카가 면접대상에 포함되지 않자, 권 팀장은 부하직원인 함 모 과장과 정 모사원에게 지시해 토익 점수가 없었던 조카의 점수를 750점으로 수정했다.
조카 이 모씨는 그해 8월 인턴으로 채용됐고, 2012년 1월에는 정규직으로까지 전환 채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함 과장은 조카의 입사지원서의 토익 점수를 공란에서 750점으로 수정토록 ㈜인크루트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석유관리원은 권 팀장 파면, 함 과장 정직 4개월, 정 사원에게는 감봉 1개월의 징계처리를 했다. 함 과장의 경우 ㈜인크루트에 직접 입사지원서를 고치게 한 장본인임에도 정직 처리만 받았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석유관리원은 학자금 무상지원,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9억8천 여 만원을 사용하는 등 직원 복리후생 지원에는 적극적인 반면, 직원 채용에 있어서는 은밀하고 허술하게 관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며, “석유관리원은 재발방지를 위해 채용기준ㆍ절차 등을 엄격히 정비하고 직원 비리에 대해서도 단호한 근절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카의 채용을 청탁한 전직 직원 이 씨는 관리원 내 기획조정처장, 감사실장을 역임한 고위직으로, 지난 2006년 ‘전산비리’ 당시 업체로부터 1,100만원을 수수하여 파면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직원 평균 연봉이 5200만원을 상회하고 성과급까지 더할 경우 한해 평균 급여가 6300만원이 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서, 최근 5년간 직원 20명당 1명꼴인 15명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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