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필요했던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반가우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은 내용이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14일 오후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임창우의 선제 골과 후반 김신욱-김승대의 추가 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이겼으나 꽤 긴 시간 답답한 내용을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본적인 체격조건부터 개개인의 기량 그리고 팀으로서의 완성도까지 모두 한 수 이상 아래였다. ‘일방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경기였다. 시종일관 한국이 공격했고 말레이시아는 수비를 했다. 플레이 대부분이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펼쳐졌다. 시쳇말로 ‘하프코트’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3분 김신욱의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6분 윤일록, 9분 김승대, 10분 김신욱 등 공격수들이 거푸 슈팅을 시도하면서 말레이시아를 압박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여러 번 있었으나 마무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적당한 시간에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이 나왔다는 점이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에서 안용우가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풀백 임창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내내 두들기고도 전반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귀중한 득점이었다. 밀집수비를 예상했기에 전반에 골을 넣었다는 것은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은 거기까지였다. 기본적으로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도권은 역시 한국이 쥐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말레이시아의 역습 빈도나 적극성이 전반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 정도다. 외려 한국의 공격 전개는 전반에 비해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전체적인 흐름상 말레이시아가 동점을 만들 확률보다는 한국이 추가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았으나 축구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스포츠다. 따라서 후반 중반 이후 터진 추가골은 꽤나 의미가 있었다. 상대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후반 30분 이후 이광종호의 간판 공격수 김신욱과 김승대의 연속골이 나왔다. 후반 32분, 김신욱이 박스 안에서 김승대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불안한 리드의 격차를 벌려 놓았다. 그리고 다시 4분 뒤, 김승대가 개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것으로 승부는 갈렸다. 결국 3-0 한국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스코어만 봤을 때는 완승이라는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내용까지 살핀다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광종호는 금메달을 목표로하고 있다. 조별예선 이후 한국이 상대할 팀은 말레이시아보다 전력이 강하다. 첫 승과 함께 풀어야할 숙제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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